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승용부문의 판매감소와 인센티브의 증가 탓에 2분기 실적부진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훈 현대차투자증권이 7일 “미국 자동차 수요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가 크게 의존하고 있는 승용부문 판매감소폭이 더 컸다”며 “현대차가 미국에서 플릿판매를 줄이면서 판매의 질이 나빠진 것은 아니지만 매출감소와 인센티브 증가가 2분기 실적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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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현대차의 2분기 미국판매량은 34만63556대로 지난해보다 7.4%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특히 법인, 렌터카회사 등에 대량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플릿판매를 줄이면서 큰 폭의 판매감소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플릿판매를 줄이면서 미국판매가 줄어들긴 했지만 플릿판매는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릿판매 축소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대차는 2분기 미국에서 경쟁심화로 인센티브를 늘리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6월 미국에서 차량 1대 당 인센티브로 평균 3259달러를 썼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42%나 오른 것인데 업계 평균 증가율인 9.7%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의 2분기 국가별판매 감소폭은 국내 2.6%, 미국 11.5%, 중국 41.8%, 아중동 17.8% 였다. 반면 인도는 0.9% 늘었으며 러시아와 브라질도 각각 16.7%, 2.5% 늘었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24조7288억 원, 영업이익 1조472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2%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4%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판매부진은 낮은 SUV 비중과 주요 모델 노후화 때문으로 내년 코나,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투싼 부분변경모델 출시로 미국판매가 개선될 것”이라며 “내수는 신차효과와 수출회복세가 이어지고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은 판매호조로 하반기 실적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봤다.
현대차 주가는 실적부진과 노조파업 가능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4일부터 이날까지 4일 연속 떨어졌다. 이날은 전날보다 2.57% 떨어진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2분기 실적부진과 임금협상 영향으로 당분간 조정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현대차는 향후 제품군 확대와 신차교체가 이어지면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