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글로벌 명품브랜드사업에 나서 해외사업 기반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프랑스 현지법인인 신세계푸아레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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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
4월 250만 유로(33억 원가량)를 추가출자했으며 앞으로도 브랜드 재정비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푸아레는 지난해 10월 모든 인력의 현지채용을 시작으로 사업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며 “올해 F/W(가을·겨울) 패션쇼 개최를 잠정목표로 삼은 만큼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푸아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 100% 자회사로 폴 푸아레 브랜드를 운영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5년 폴 푸아레 상표권을 인수한 뒤 지난해 10월 200만 유로(26억 원가량)를 들여 프랑스에 법인을 세웠다.
폴 푸아레는 1904년 프랑스의 패션디자이너 폴 푸아레가 만든 브랜드인데 당초 매장은 없어지고 상표권만 남아있었다. 그러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전세계 상표권을 확보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금까지 주로 해외브랜드의 국내판권을 수입해왔는데 이번엔 직접 운영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들과 의미가 다르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전 대표는 “폴 푸아레 인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명품브랜드 수입회사에서 명품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월부터 차정호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새 수장으로 오른 점 역시 신세계푸아레 등 해외사업에 무게를 싣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차 대표는 삼성물산에서 뉴욕과 LA 주재원을 거쳐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 부사장을 지내는 등 글로벌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동안 해외사업 성장성이 국내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1분기 기준으로 국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반면 해외매출은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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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푸아레 로고이미지. |
하지만 최근 신세계푸아레 뿐 아니라 '보브'(VOV)와 '지컷'(gcut) 등 자체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등 해외매출처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수익성과 주가에도 신세계푸아레의 사업향방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조은애 SK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부문의 빠른 실적개선과 화장품부문의 고성장에도 신세계푸아레 등 신사업의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아레는 설립 1년이 채 안된 데다 기존에 전개하고 있던 사업이나 매장이 없는 만큼 아직 매출기여 없이 비용만 발생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영업손실 12억 원 가량을 냈으며 올해 적자규모는 큰 폭은 아니지만 4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조은애 연구원은 추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신세계푸아레는 이번 출자를 통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담당 인력을 구성하는 등 현재 패션과 향수 등을 놓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