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D램 생산공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가동중단으로 반도체 공급가격이 높아지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마이크론의 D램공장에서 발생한 피해규모가 꽤 큰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D램 성수기를 앞두고 사고가 발생해 가격상승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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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마이크론의 대만 D램 공장에서 1일 시스템 오작동으로 질소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장이 아직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인명사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도체장비와 웨이퍼가 오염되며 차질이 빚어졌다. 김 연구원은 이번 피해규모가 7월 글로벌 D램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D램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100% 가까운 점유율로 과점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공급차질은 곧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특히 애플 등 주요고객사가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시기라 수급차질을 우려해 D램 물량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평균공급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동중단이 지속될 수도 있어 D램 가격상승을 더 가파르게 이끌 공산이 있다”며 “삼성전자에 이어 D램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SK하이닉스에 더 큰 수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파악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조1천억 원에서 3조4500억 원으로 높였다.
마이크론은 “작은 사고가 발생한 것에 불과해 사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영향없이 곧바로 공장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렌드포스 등 시장조사기관과 증권사들은 최근 며칠 동안 글로벌 D램 평균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를 확인하고 이런 주장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주장과 달리 공장가동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직 변수는 많지만 하반기 D램 고객사들의 물량확보 경쟁은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 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