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한국전력공사의 실적부진에 따른 배당감소로 줄어들 정부의 배당세수를 메우기 위해 올해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한국전력의 실적부진에 따른 정부의 배당세수 감소로 기업은행의 배당확대 당위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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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
한국전력과 기업은행은 지난해 정부에 배당금으로 각각 3622억 원, 1491억 원을 내 정부출자 공공기관 가운데 배당금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7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는데 지난해 누진제개편 영향에 이어 최근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탈석탄’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발전단가 상승 등으로 올해 4조 원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의 순이익이 줄어들 경우 배당규모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큰 만큼 김 연구원은 정부가 기업은행의 배당을 확대해 배당세수를 채울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낮추며 대출규제를 강화했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비중이 높아 규제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전체대출의 78%가 중소기업대출으로 최근 발표된 가계대출규제대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대출성장률 6.5%를 기록해 지난해 6.2%에 이어 대출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KT&G지분을 매각할 경우 특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은행은 KT&G주식 951만 주가량을 들고 있는데 내년부터 새로운 규제도입에 따라 지분매각이익이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보유주식의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서 올해 지분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KT&G의 주가수준에서 지분을 매각할 경우 기업은행은 9천억 원가량의 세전매각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303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5.9% 오르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2분기에 중소기업대출이 늘고 운용금리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할 것”이라며 “기대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업은행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1조312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13.4% 오르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