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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소녀시대 제시카 퇴출’이라는 악재를 맞아 엔테인먼트 1위 업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제시카가 퇴출된 뒤 주가가 폭락하면서 줄곧 지켜오던 연예기획사 시가총액 선두자리를 YG엔터테인먼트에 내줬다. SM엔터테인먼트는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작업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에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8일 전날보다 1.08% 떨어진 3만6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7568억 원으로 줄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인 제시카의 퇴출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8414억 원이었으나 제시카 퇴출보도가 나온 뒤 하루 만에 692억 원이 날아가 7722억 원으로 줄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8인체제로 소녀시대를 이어가겠다”며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그뒤에도 주가는 계속 떨어져 지난 7일 연예기획사 시가총액 1위 자리를 YG엔터테인먼트에게 처음으로 내줬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전에도 연예인과 마찰로 주가가 떨어지는 일을 경험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의 중국인 멤버인 크리스가 지난 5월15일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악재를 만났다. 당시에도 1조282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개월 동안 3004억 원이 줄어 7722억 원까지 내려앉았다.
2009년 7월에도 동방신기 멤버 3명이 계약문제로 그룹을 탈퇴하고 법적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2개월 동안 주가가 30% 이상 떨어지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해 12월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인 한경이 그룹을 탈퇴하고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내면서 오랫동안 주가 부진을 겪어야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수익원은 소녀시대를 비롯한 연예인들이다. 이수만 대표는 그동안 2년 단위로 신인그룹을 데뷔시켜 수입원을 늘리는 전략을 취해 왔다. 그러다 보니 제시카 퇴출과 같이 그룹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여행사 BT&I를 인수해 자회사 SMC&C를 만들면서 여행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SMC&C의 전체 사업매출에서 여행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5%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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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반면 경쟁업체인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다양한 사업을 벌이면서 수익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출시했다. 지난달 11일 삼성제일모직과 공동으로 내놓은 의류브랜드 ‘노나곤’ 매장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열기도 했다.
양현석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 수익원을 다른 사업으로 넓혀 불안한 연예사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1163억 원 가운데 가수 빅뱅이 올린 매출액이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수만 대표가 연예인에 의존하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유지할 경우 '스타 리스크'를 계속 겪을 것으로 본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수익구조는 평소에 안정적이나 소녀시대처럼 매출비중이 높은 그룹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큰 타격을 받는다”며 “가수 관리뿐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