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완 한국야쿠르트 대표가 '야쿠르트아줌마'를 앞세운 방문판매 품목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업인 발효유시장이 정체하자 매출다변화에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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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완 한국야쿠르트 사장. |
한국야쿠르트는 가정간편식 배달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했다고 20일 밝혔다. 잇츠온은 국, 탕, 요리, 김치, 반찬 등으로 구성됐는데 기존 발효유처럼 야쿠르트 아줌마가 전달한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 조직은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을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고 신제품 홍보나 일대일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전동카트는 전국에 7천 개가량 운영되는데 냉장고를 탑재하고 있다.
잇츠온 역시 야쿠르트아줌마 채널의 특성을 살려 제품겉면에 요리일자를 표기하는 등 신선함을 강조했다.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다는 점에서도 기존업체들과 차별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오리온과 손잡고 디저트 배달도 하고 있다. 오리온이 만든 ‘마켓오 디저트‘를 한국야쿠르트의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에서 주문하면 야쿠르트아줌마가 배달해준다.
올해 1월부터는 ‘하루야채 마스크팩’도 판매하고 있는데 출시 4개월 만에 45만 개를 팔았다. 당초 과채음료인 하루야채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사은품으로 내놨다 정식제품으로 전환했다.
한국야쿠르트가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제조판매업’을 추가한 만큼 앞으로 화장품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야쿠르트가 2006년까지 나드리화장품을 운영해 화장품사업 경험이 있는 데다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방문판매채널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도 야쿠르트아줌마 채널을 활용해 성공을 거뒀다. 이 제품은 5개월가량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해서만 판매하면서 신선함을 강조해 하루평균 10만 개씩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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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카트를 탄 야쿠르트아줌마. |
고정완 대표가 사업분야를 넓혀가면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율이 10.6%로 14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고 대표는 김혁수 전 대표가 건강을 이유로 퇴임하면서 2015년부터 한국야쿠르트를 이끌고 있다.
매출 역시 2014년부터 발효유시장의 성장둔화로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지난해 9805억 원을 거두면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머지않아 1조 원 클럽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야쿠르트는 2008년 매출이 1조152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돌파했지만 팔도를 분리하면서 2011년 매출이 다시 1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식품업계의 히트상품 주기가 짧아진 데다 콜드브루커피 유행도 한풀 꺾인 만큼 1조 원 클럽 재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도 2010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적자를 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