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와 자사고,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외고 등 폐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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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에서 세번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새 정부 교육공약 이행방안 제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
조 교육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열화된 고교 체제를 일반고와 특성화고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외고,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아 새 정부의 교육정책 관련 49가지 정책제안 및 분야별 개선과제 등 모두 92가지를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외고 및 자사고 등과 함께 특목고로 분류되는 영재학교, 과학고 등에 대해서는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예술계고, 체육고는 특목고로 존치하되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제한하고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고)는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자격고사로 바꾸고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9등급을 5등급으로 단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학체제를 통합국립대학, 공영형 사립대학, 독립형 사립대학 등 3자 네트워크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도 담았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제안은 바람직한 교육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중앙집권적 통제로 교육의 자율성이 훼손되는 현실에서 유치원 및 초·중등교육에 대한 실질적 자치실현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정부의 교육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 논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에 있는 자사고는 23곳, 외고 6곳, 국제고 1곳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경문고, 세화여고, 장훈고, 서울외고, 영훈국제중 등 5개 학교를 놓고 재지정 여부를 발표한다. 현행법상 폐지권한은 교육청이 아닌 교육부가 보유하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역시 폐지 쪽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교육청에 이어 서울교육청도 외고 및 자사고, 국제고 폐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수민 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장은 “자사고 외고가 폐지될 경우에는 분명히 강남8학군과 영재고 과학고로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집단행동에 나설 뜻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