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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에서 열린 '에너지밸리조성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한전공과대학교(KEPCO Tech) 설립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가 한전공대 유치에 힘쓰는 가운데 광주 등도 유치를 바라고 있어 입지선정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나온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한전공대 설립을 강조하고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이 관련법안을 발의하면서 대학 설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9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에너지밸리조성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혁신도시는 인력과 대학의 상생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며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빛가람에너지밸리 성공도 우수인력공급이 중요한 만큼 한전공대 설립을 놓고 치밀하고 실효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30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꼼꼼한 설계를 거쳐 대학설립을 추진하겠다”며 “광주과학기술원과 전남대학교 등 인근대학과 상생보완을 추구하면서 특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대표적인 지역공약 가운데 하나로 전남지역에 한전공대 설립을 약속했다.
충청권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영남권의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같은 전문공과대학을 호남권에 설립해 지역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전남도지사 시절 문 대통령의 한전공대 공약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적극 협력하는 등 대학설립에 힘을 보탰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8일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한국전력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손 의원은 “한국전력이 에너지관련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교육기관을 설립하려 해도 사업범위에 근거규정이 없어 학교설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에너지신산업 육성 및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의 설립을 사업범위에 추가해 한전공대 설립이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에너지관련 인재양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개정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9일 추 대표에게 “한전공대 설립 등 지역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공약들이 반드시 국정과제로 채택돼 이를 바탕으로 나주혁신도시가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한전공대의 나주 유치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광주 역시 한전공대 유치를 내심 바라고 있어 앞으로 나주와 보이지 않는 유치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객관적인 용역을 진행해 최상의 대학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공대는 2020년까지 5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약 45만 평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