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체 10곳 가운데 8곳이 매출원가율이 하락했음에도 제품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제품가격을 올린 10개 식음료업체 가운데 농심과 삼양식품 등 8곳의 매출원가율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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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5월 칠성사이다와 레쓰비 등 7개 음료브랜드 14종의 편의점 가격을 평균 7.5% 올렸다. |
매출원가율은 총매출액에서 원재료비와 인건비, 제조경비 등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질수록 가격인상 압박도 높아진다.
라면 가격을 올린 농심의 경우 2016년 말 기준 매출원가율이 67.8%로 2015년 말과 비교해 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도 매출원가율이 74.4%로 1%포인트 떨어졌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초 라면가격을 각각 5.5%씩 인상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역시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각각 1.4%포인트. 0.6%포인트 하락한 40%, 56.4%로 나타났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맥주 값을 각각 6%, 6.3%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1.4%포인트 하락한 54.9%, 롯데칠성음료는 1%포인트 하락한 56.3%의 매출원가율을 보였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1월 콜라와 환타 가격을 평균 5%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도 5월 주요제품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7.5% 인상했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였다. CJ푸드빌은 매출원가율이 0.8%포인트 떨어졌음에도 빙수와 빙과류 등의 가격을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도 매출원가율이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최근 두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반면 동원F&B와 SPC삼립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빵류와 케이크류의 가격을 6.6% 올린 SPC삼립의 매출원가율은 3.4%포인트 올랐고 참치캔 가격을 5.1% 인상한 동원F&B의 매출원가율은 1.7%포인트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