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의 호황기를 맞아 2분기에 영업이익 14조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역대 최고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놓고 증권사들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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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중소형 올레드패널로 굵직한 먹거리를 확보했다”며 “수요성장으로 호황기가 이어지며 실적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상승세가 점차 느려지겠지만 성수기 효과로 수요는 하반기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애플 등 대형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되며 실적에서 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9조 원, 영업이익 14조500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베스트증권이 종합한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13조 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3분기에는 부품 최대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메모리반도체와 중소형 올레드패널 공급이 시작되며 영업이익이 모두 15조1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부품사업에서만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어 연구원은 “3D낸드와 중소형 올레드는 삼성전자만이 공급할 수 있는 특화제품으로 실적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3분기에도 연이어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2조4천억 원에서 13조2천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한 13조1800억 원 정도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생산원가와 마케팅비 투입이 늘어 스마트폰사업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상대적으로 낮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또 삼성전자가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량과 부품가격에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 전망치가 불확실해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상승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에 외부 환경변수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반기 실적전망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불확실해 주가상승도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