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SUV를 기반으로 한 장거리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형SUV 코나부터 제네시스 SUV까지 전기차 모델로 출시할 가능성이 나왔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에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달리는 장거리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특히 장거리 전기차는 SUV 형태의 차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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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현대차는 세단인 아이오닉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오닉 전기차의 연비는 미국 환경보호청 조사 결과 136MPGe로 쉐보레 볼트EV, BMW i3 등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91km로 볼트EV의 절반 수준인 데다 장거리를 뛰기에 부족하다.
전기차의 연비와 주행거리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되지만 이렇게 되면 차체 무게가 무거워져서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들은 전기차 구매에서 연비 못지않게 주행거리를 주요 고려사항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고객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장거리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전기차 형태로 세단보다 SUV를 선택한 이유는 SUV가 세단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용량이 큰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내년 선보일 SUV 전기차는 소형인 코나를 기반으로 한 차량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빌트는 최근 현대차가 내녀에 코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나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00마일(322km), 가격은 3만5천 유로(약 44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란 구체적인 전망도 내놨다.
이 매체의 예상대로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를 출시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 장거리 전기차로 분류되는 볼트EV와 테슬라3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데다 시중에 전기SUV가 드물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SUV를 전기차 모델로 출시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2019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2021년에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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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80 콘셉트'. |
올해 4월 뉴욕모터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 콘셉트를 선보였다. GV80 콘셉트가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기능을 결합한 방식을 채택하면서 제네시스 SUV의 친환경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도 커졌다.
김기남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이사는 2016년 12월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전기차 포럼에서 “2017년 말에 전기차 버스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며 전기 상용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오닉이 소형차라면 중대형차급인 제네시스 전기차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SUV를 중심으로 전기차 제품군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소형CUV 니로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 중인데 나아가 전기 모델을 출시할 수도 있다. 기아차가 7월 국내에 출시하는 소형SUV 스토닉이 전기차로 출시될 가능성도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