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트럼프 탄핵위기’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7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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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8일 전날보다 3.43포인트(0.15%) 오른 2363.57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뉴시스> |
코스피지수는 8일 전날보다 3.43포인트(0.15%) 오른 2363.5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2340선까지 떨어졌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강한 매수세를 나타낸 데 영향을 받아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784억 원, 개인투자자는 92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443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 서면증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지만 코스피지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탄핵론’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이미 국내증시에 반영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호재에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여론 확산 여부와 영국 총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죄 성립요건에 해당하는 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법방해란 미국 연방법에 규정된 범죄행위로 법 집행기관의 사법절차에 부정하게 영향을 미치거나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 등을 뜻한다.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나 르윈스키 성추문 스캔들에 휘말렸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에게 적용됐던 범죄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법방해죄가 입증된다면 탄핵사유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코미 전 국장이 8일 미국 의회에서 어떤 육성증언을 내놓는냐에 따라 ‘트럼프 탄핵론’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0.35%), 현대차(0.63%), 네이버(1.60%), 한국전력(1.40%) 신한지주(0.20%), KB금융(0.54%) 등의 주가는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0.31%), 현대모비스(-0.19%), 삼성생명(-0.83%), 포스코(-0.92%) 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51포인트(0.53%) 오른 669.97로 장을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외국인투자자가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628억 원, 기관투자자는 21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8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 대부분이 올랐다. 상승폭을 살펴보면 셀트리온 0.91%, 카카오 0.46%, 메디톡스 3.83%, CJE&M 2.66%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