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로 기존 전망치인 2.6%를 유지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금융(IB)회사들은 수출 호조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감안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
|
|
▲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한국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됐다. |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한국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됐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매년 6월과 11월에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경제가 내년에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경제가 올해 2.6%, 내년 3.0%씩 성장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한국경제는 반도체 업황호조에 따른 수출개선과 기업투자 증가, 심리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고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부동산·가계부채 등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은 낮은 수준의 정부부채와 지속적인 재정흑자 등을 고려할 때 추경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주택시장 연착륙과 가계부채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설계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의 완화 수준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것도 물가 및 가계부채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
해외 투자금융사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10개 해외 증권사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5월 말 기준 2.6%로 집계됐다. 1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0.2%포인트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뚜렷한 수출증가세가 설비투자와 제조업생산을 이끌고 고용과 민간소비도 점차 회복돼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9%로 0.3%포인트 상향조정했고 HSBC도 기존 2.4%에서 2.7%로 높였다.
다만 한국의 수출회복세가 지속될 지와 관련된 전망은 엇갈렸다.
HSBC와 씨티은행, 바클레이즈는 반도체 경기를 좌우하는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부진은 일시적인 만큼 3분기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4분기부터 반도체 단가상승의 효과가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신규 수출수지지수가 50을 밑돌고 있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지난해 8월부터 위축 국면을 유지하고 있어 2분기부터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는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지수의 일종으로 50보다 높으면 경기확장 국면을, 50보다 낮으면 경기수축 국면을 뜻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