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잔고의 증가에 힘입어 2019년부터 실적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상승기에 접어들던 2004년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삼성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과 초대형컨테이너,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박의 수주를 늘리는 데 힘입어 2019년부터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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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상황이 2004년과 비슷하다고 바라봤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6월2일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에 투입될 26억 달러 규모의 해양생산설비를 수주했는데 이는 올해 수주목표의 70%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안에 요한카스트버그가 북해 유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투입될 FPSO(부유식원유생산설비)와 내년 초 미국의 LNG회사인 델핀이 발주할 FLNG(부유식LNG생산설비)를 건조하는 일감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연말까지 수주잔고 10조 원을 확보하는 데 이어 2018년에는 수주잔고가 14조 원으로 늘어나며 2.3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수주를 확대한 데 힘입어 2020년부터는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테나의 반잠수식시추설비(Semi-Rig)의 건조계약 해지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스테나와 반잠수식시추설비 1척을 2016년 3월20일까지 인도하기로 계약했는데 설계사의 설계변경 요청 등으로 공정이 지연됐다.
삼성중공업은 스테나에 설계변경에 따른 보상비용을 요구했지만 스테나가 건조계약 자체를 해지하고 선수금과 이자비용 등 3100억여 원을 내놓으라고 맞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스테나의 요구를 절반 정도 수용할 경우 예상손실은 1500억여 원 정도”라며 “삼성중공업이 미리 마련해뒀던 충당금 안에서 정리되는 데 따라 이 사안으로 추가비용이 들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