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액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1일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4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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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4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었다. 사진은 SK하아닉스의 경기도 이천 반도체 생산공장의 모습. |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는데 2014년 9월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긴 기간이다.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10% 이상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2011년 12월 이후 65개월 만이다. 월별로 증가율을 살펴보면 1월 11.1%, 2월 20.2%, 3월 13.7%, 4월 24.2% 등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 수출은 징검다리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했다”며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3개 주력 품목 가운데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5월보다 63.3% 증가한 79억9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메모리 가격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되면서 메모리 탑재 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수출액도 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출액이 늘어난 품목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철강 36.5%, 석유제품 29.8%, 선박 27.5%, 석유화학 13.5%, 디스플레이 13%, 컴퓨터 8.9%, 일반기계 4.3%, 자동차 3.6% 등이다.
반면 무선통신기기(-37%)과 가전(-21%), 자동차부품(-12.4%), 섬유(-2.5%) 등은 수출액이 줄었다. 해당 품목의 해외생산 비중이 점차 커지고 부품의 현지조달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동(-2.8%)과 미국(-1.9%)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액이 늘었다.
증가폭을 살펴보면 베트남(56%), 아세안(36%), 러시아(34.6%), 인도(29%), 유럽연합(21.9%), 일본(8.7%), 중국(7.5%), 중남미(2.4%) 등이다.
전체 수출물량은 지난해 5월보다 6.4% 늘었고 수출단가는 6.6% 높아졌다. 수출단가는 6개월 연속 증가했다.
5월 수입액은 39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늘었다. 수입액은 7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세계교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품목과 시장, 주체, 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6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국제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환율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관련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