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이 해외사업과 신사업에서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6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 경영을 맡아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으나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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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이 베트남과 중국에서 잇달아 사업장을 열면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은 4월 베트남 하이퐁지역에 법인을 설립한 지 한달 만에 LG이노텍 생산공장에 1호 급식사업장을 열었다. 2010년 중국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해외무대를 넓힌 것이다. 중국에서도 위탁급식 사업권 5건을 새로 따냈다.
아워홈은 해외사업에서 2020년까지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워홈은 현재 중국에서만 한해 500억~6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데 앞으로 베트남을 발판으로 삼아 동남아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구 부회장은 올해 초 해외·전략사업부를 신설해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뒀다. 국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해외사업 지원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12월 ‘아워홈 지리산수’를 출시하며 생수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리산수는 협력사와 거래처 등 250여 곳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 ‘이스킬데’, ‘오로’ 등 유명 탄산수도 들여어며 생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 부회장이 올해 말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 판권 입찰에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위탁판매할 업체를 선정하는데 올해 말이면 광동제약과 계약이 끝나 시장에 다시 나온다.
삼다수 판권을 확보할 경우 단번에 생수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
아워홈은 1인가구의 증가에 맞춰 가정간편식(HMR)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은 최근 국·탕·찌개 가정간편식 브랜드 ‘국물취향’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워홈의 국·탕·찌개 가정간편식 제품군의 라인업은 업계 최대규모인 70여 종에 이른다.
구 부회장이 취임한 첫해 성적표도 준수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4337억 원, 영업이익 816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이상 급증했다.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늦은 나이에 경영을 시작했지만 해외 금융권을 비롯해 LG전자, 삼성물산 등 국내외 주요기업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익힌 감각이 아워홈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 부회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헬렌커티스와 체이스맨해튼은행, LG전자, 삼성물산 등 국내외 주요기업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 실무능력을 쌓았다.
일본 도쿄 법정대 객원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임원을 역임하는 등 미시 및 거시경제에 대한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 경영에 뛰어들기 전까지 의료업체를 경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의 나이가 60세에 이르는 만큼 경영수업을 받기엔 늦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예상을 깨고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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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
다만 경영권을 두고 분쟁의 불씨가 살아있는 점은 부담이다.
구 부회장의 동생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구 부회장에 이어 지분 20.6%를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하고 있다.
구지은 대표는 당초 장자승계를 기본으로 하는 범LG가에서 유일한 여성후계자로 주목받았지만 지난해 오빠인 구 부회장에게 밀려났다.
구 대표는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아워홈의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하는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구 대표의 언니 구미현씨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의 언니인 구미현씨와 구명진씨는 각각 아워홈 지분 19.28%와 19.60%를 소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