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부품공급을 늘려 올해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덕분이다.
29일 LG이노텍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4.14% 오른 13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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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LG이노텍의 주가는 최근 들어 약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이 대부분의 매출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부품공급이 늦어지면 비수기가 길어져 올해 실적에 그만큼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주가는 최근 애플 아이폰의 비수기를 맞아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올해 부품공급 수혜가 이전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애플에 듀얼카메라모듈을 독점공급하며 실적을 큰폭으로 개선했다. 듀얼카메라 특성상 수익성이 높고 경쟁업체의 진입도 어렵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올해부터 듀얼카메라에 이어 3D센서 모듈도 애플에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하며 수혜폭을 훨씬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신제품에 최초로 안면인식과 증강현실기능 등을 적용하기 위해 3D센서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카메라의 수요는 올해 9500만 대에서 내년 1억3천만 대로, 3D센서는 올해 9500만 대에서 내년 1억5천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흥행한다면 LG이노텍은 내년까지 가파른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도 현재 저평가돼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올해 매출 7조6840억 원, 영업이익 367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3.5%, 영업이익은 250% 급증하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16만 원으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