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시장 점유율에서 올해 1분기에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1분기에 인텔을 처음 뛰어넘었는데 다시 내주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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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
글로벌 서버 고객사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3D낸드의 기술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사업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서버용 SSD시장에서 인텔은 40%의 출하량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25%, 웨스턴디지털이 20%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도시바가 4위, SK하이닉스가 5위, 마이크론이 6위를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IDC의 집계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1분기에 서버용 SSD시장에서 최초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는데 인텔에 큰 격차로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IDC의 조사에서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는 32.4%, 인텔은 16.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인텔은 삼성전자의 거센 추격에 대응해 SSD의 가격을 낮췄고 인텔의 서버용 반도체와 SSD가 강력한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고객사에 적극적으로 홍보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서버용 CPU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런 시장지배력을 서버 고객사들에 앞세워 SSD 판매를 늘리는 데 성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웨스턴디지털은 글로벌 하드디스크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서버 고객사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기반을 활용해 SSD로 전환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웨스턴디지털이 지난해 메모리반도체기업 샌디스크 인수를 마무리하며 샌디스크의 기존 고객사를 끌어들인 것도 점유율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서버용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 저장장치의 전환과 데이터량 급증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MS와 바이두 등 대형 IT기업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주로 고성능과 고용량 제품으로 수익성도 높아 낸드플래시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평가받지만 서버고객사들과 협력에 상대적으로 약점을 안아 인텔과 웨스턴디지털 등 경쟁사 사이에서 시장지배력 강화에 고전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고 지난해부터 하드디스크업체 씨게이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중인 것도 SSD 기술력과 서버고객사 확보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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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16테라바이트급 서버용 SSD. |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 등 후발주자들은 낸드플래시를 SSD 저장장치로 만드는 기술력이 뒤처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서버용 SSD시장에 진입을 확대하려면 연구개발에 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신기술인 3D낸드에서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기술경쟁력을 적극적으로 고객사들에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는 서버용 SSD 고객사들이 기존의 평면 낸드플래시보다 3D낸드를 점점 더 선호하고 있어 삼성전자에 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서버용 SSD의 약 80%에 3D낸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인텔과 마이크론 등은 상대적으로 3D낸드의 적용이 늦어 아직 비중이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서버용 SSD 가운데 3D낸드를 적용한 제품의 출하비중이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