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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가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 참석해 독립브랜드 출범식을 진행하고 있다. |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돼 별도법인이 된 뒤 공격적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기영 대표는 신흥국과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공 대표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 참석해 독립브랜드 출범식을 진행했다.
그는 “2021년까지 매출 5조 원, 2023년까지 매출 7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신흥국과 선진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국내건설기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볼보에 밀려 업계 3위로 주저앉았는데 이런 격차를 단숨에 좁히겠다는 것이다.
공 대표가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현대건설기계 성장세의 믿음이 깔려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이 24%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에는 34%까지 8%포인트나 올랐다. 국내 1위 굴삭기 등 건설기계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한 분기 만에 절반 이상 좁힌 것이다.
국내시장은 현대건설기계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적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실적에서 국내시장은 21%나 차지했고 올해 경영목표에서도 비중이 18% 안팎에 이른다.
공 대표는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현대건설기계의 성장전략을 짰다. 공 대표는 현대건설기계가 분할되기 전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부에서 인도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신흥국영업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 대표는 이날 “중국 건설기계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을 때 현대건설기계도 타격을 많이 받았는데 현재 중국시장의 회복세가 다른 신흥국보다 더디다”고 말했다.
중국보다 인도 등 신흥국에 더 공을 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흥국 매출은 현대건설기계의 전체매출에서 40%를 넘게 차지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인도 굴삭기시장에서 점유율 17%를 차지하며 업계 2위 자리를 굳혔고 러시아에서도 대규모의 굴삭기 수주를 따내며 러시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26%, 브라질에서 22% 등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올해 실적전망은 밝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했던 신흥국 건설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굴삭기판매에 청신호가 켜졌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정상화되고 있어 당분간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국내건설 수주액도 지난해보다 가파르게 늘어나며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건설경기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수 있다.
공 대표는 “현대건설기계가 올해 3조 원 이상 매출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올해 초 경영목표로 내세웠던 매출 2조500억 원보다 1조 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기계가 영업이익률 6% 이상을 낼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1800억 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