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 대 인공지능’ 2라운드 대결에서 세계 바둑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1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289수만에 1집반 차이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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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제 9단이 23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을 벌이고 있다.<뉴시스> |
알파고는 완벽에 가까운 바둑 실력을 보여줬다. 백을 잡은 알파고는 4시간이 넘는 대국에서 시종일관 커제9단을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커제 9단은 알파고에 맞서 대국 초반부터 극단적인 실리추구 바둑을 구사했으나 알파고의 수읽기에 맥없이 무너졌다.
커제 9단은 중반이후부터 패배를 직감했고 변칙수로 반전을 꾀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4시간 23분 만에 커제 9단은 패배를 선언했다.
커제 9단은 주어진 총 3시간 가운데 2시간46분43초를 사용했고 알파고는 1시간30분54초를 사용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 때보다 더욱 강해졌다. 이번 대결에 나오는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강화학습(딥러닝)만을 통해 실력을 키운 ‘알파고 2.0’이다.
알파고는 앞서 올해 초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알파고는 25일과 27일 커제 9단과 두번의 대결을 더 펼친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150만 달러의 상금을 받지만 커제 9단이 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커제 9단은 대신 대전료로 30만 달러를 별도로 받는다.
26일에는 구리 9단과 알파고A가 한 팀을 짜고 롄샤오 8단과 알파고B가 팀을 짜 팀 대결을 벌인다. 26일 오후에는 스웨·천야오예·미위팅·탕웨이싱·저우루이양 9단 등이 팀을 이뤄 알파고와 단체전 대국을 펼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