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국내에서 최초로 강제리콜 명령을 받으면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야심적으로 내놓을 G70과 스팅어의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외에서 이달부터 주요 신차를 잇따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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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기아차는 23일에 첫번째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현대차는 6월에 국내에서 첫번째 소형SUV 코나를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소형SUV 스토닉(가칭),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 등 신차와 소형차 프라이드, 준중형해치백 벨로스터 완전변경모델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고성능 N 브랜드의 첫번째 모델인 i30N도 선보이기로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해 고급차시장에 뛰어 든 데 이어 N 브랜드 차량을 선보여 고성능차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려고 하는 만큼 첫번째 모델이 i30N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부제보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제리콜 명령을 받으면서 신뢰도에 금이 간 대목은 신차 출시를 앞두고 부담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부터 내부제보를 근거로 리콜 여부를 검토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차량 5종 17만1348대를 자발적 리콜하기로 했고 차량 12종 24만 대 가량을 놓고는 강제리콜 명령을 받았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리콜대상에 쏘나타, 싼타페, K7, 쏘렌토, 모닝 등 주력 판매차량은 물론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현대차가 최고의 품질을 자부했던 차량도 포함됐다. 리콜대상에 다수의 차종이 포함되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내세운 품질경영이 타격을 받았다는 말도 나왔다.
게다가 국토교통부가 내부제보 32건 가운데 17건을 놓고 처리방침을 정했지만 나머지 15건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하거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리콜사태가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다.
스팅어, 코나, G70 등 현대차와 기아차가 출시를 준비 중인 신차는 글로벌 모델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내는 판매실적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의 리콜사태가 해외로 번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고 외국언론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해외판매에서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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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스팅어'. |
현대기아차는 4월에 국내에서 세타2엔진 결함을 자발적 리콜하기로 한 직후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세타2엔진 결함으로 130만4347대를 자발적 리콜하기로 했다.
미국매체 포브스는 12일 “한국정부가 현대와 기아차에 24만 대 강제리콜 명령을 내렸다”며 “회사의 명성에 흠집을 낼 수 있는 강력한 경고를 내린 셈”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18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가 뒷걸음했다.
글로벌 판매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차판매에 무엇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판매는 174만92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줄었다. 내수와 해외판매가 각각 1.8%, 3.83% 줄면서 동반부진에 빠져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