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사드배치 문제로 불편했던 한중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사드배치 문제는 미국이나 중국 등 이해 당사자들과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 측의 태도 변화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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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정부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국정부로부터 최근 공식초청장이 왔다”며 “박 의원 등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등으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며 북한을 포함한 수십개국에 초청장을 보내면서도 한국에는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사드배치 강행 입장과 차이를 보여온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 중국은 한국정부를 초청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중국정부의 태도 변화는 문재인 정부에서 사드배치와 관련한 한국정부의 입장이 변할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중국의 태도는 이전과 확연하게 대비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 대통령의 취임식 다음 날인 11일 축하전화를 걸어왔는데 중국 국가주석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친서를 보내온 적은 있어도 취임 축하전화를 한 것은 시 주석이 처음이었다.
이는 중국이 사드문제 해결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안다”며 “이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며 양국간 소통이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사드배치 강행과 결이 다른 언급이었다.
시 주석은 이에 화답해 ‘구동화이(求同化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공감을 확대한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중국 측의 달라진 태도를 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도 “사드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근 사드와 북핵문제를 논의할 특사를 1, 2차에 걸쳐 중국에 파견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중국과 협상을 더욱 중시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중국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장춘지역의 월마트에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하는 중국 휴대전화 광고가 등장했다. 중국은 사드보복에 나선 이후 광고계에서 한국인 모델을 배제해 왔는데 다시 등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