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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화학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키워내기 위해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5일 증권사의 실적전망을 종합하면 GS칼텍스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천억~7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GS칼텍스가 지난해 1분기에 거둔 영업이익보다 60~120%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이 30% 정도를 차지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바라본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국내 정유사들의 주력화학제품인 벤젠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대폭 확대됐다”며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까지 국내의 주요 정유4사 모두 올해 1분기에 석유화학부문에서 양호한 영업이익을 내는 셈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는 일반적으로 7년에서 10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번갈아 맞는다”며 “현재 석유화학업황이 2015년 정도부터 개선된 만큼 당분간 업황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4사는 석유화학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30~40%를 내면서 실적을 견인하자 석유화학부문을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울산에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을 짓는 데 힘입어 석유화학협회에 재가입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두고 있다. 이 시설은 찌꺼기기름을 프로필렌이나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 생산하는 설비인데 이 시설을 활용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 시설을 다 짓고 나면 석유화학협회 재가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마 내년 상반기 정도에 석유화학협회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007년 전체사업에서 석유화학부문 비중이 작다며 석유화학협회에서 탈퇴했으나 이번에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가입은 에쓰오일이 석유화학회사로서 인정받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SK이노베이션은 다우케미칼이 보유한 미국 텍사스와 스페인 타라고나의 생산설비, 제조기술, 지적재산권, 상표권 등을 인수하는 데 모두 3억7천만 달러(4269억 원)을 쓰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고성능 폴리에틸렌 계열 합성수지를 자체개발해 '넥슬렌'이라는 브랜드까지 내걸면서 화학사업을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넥슬렌 울산공장 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기업 사빅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미국 등에 넥슬렌 생산공장을 더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현대케미칼의 가동률을 올해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수익을 내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GS칼텍스는 올해 하반기에 친환경화학제품 제조공장인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