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 매각의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 주가는 27일 1만49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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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에 빌려준 공적자금을 온전히 회수하기 위해선 우리은행의 주가가 1만4천 원대 후반 이상이 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21.4%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잔여지분을 매각해서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2조2천억 원의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공적자금위원회는 5월부터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우리은행의 주가상승이 기회로 작용해 매각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은행 주가가 오른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해서 우리은행에 완전한 민영화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매각을 앞당기기 위해 주가부양에 주력했다.
이 행장은 23일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을 돌면서 기업설명회를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외국인 투자자를 모아 주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9배로 업계 수준보다 낮은 만큼 앞으로 주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과점주주에 지분을 매각한 뒤 실적이 개선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를 놓고 시장의 신뢰가 커지고 있다”면서 “추가 잔여지분 매각으로 100% 민영화는 미래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