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에서 화면이 붉게 나타나는 디스플레이 결함의혹이 제기돼 주요 외국언론과 전문가들도 높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이 현상이 근본적인 공정상 결함으로 나타날 경우 갤럭시노트7에 이어 갤럭시S8도 리콜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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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사태로 삼성전자 갤럭시S8은 가장 철저한 검증을 받고 있다”며 “초반부터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갤럭시S8을 개통한 초기 사용자들로부터 일부 제품의 디스플레이 색감이 붉게 나타난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외국언론들은 결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국내 예약구매자를 대상으로 갤럭시S8 사전개통을 진행했다. 북미 등 해외 구매자들은 21일부터 개통받아 사용할 수 있어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본 소비자가 거의 없다.
해외 구매자들도 갤럭시S8을 받은 뒤 같은 현상을 확인할 경우 논란은 훨씬 커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결함 의혹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며 초반 흥행으로 밝았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가 갤럭시S8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특성상 사용환경에 따라 개인차로 색감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소프트웨어 보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는 화면 전체가 아닌 일부만 붉게 보이는 제품도 있어 이 경우 소프트웨어 보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제품 자체의 결함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외국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디스플레이 전문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색상 논란은 이전에 구글 넥서스5와 애플 아이폰7에서도 발생했던 일”이라면서도 “갤럭시S8 올레드패널 구동부품의 자체적인 결함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디스플레이메이트의 연구원은 갤럭시S8의 화면을 여러 번 테스트해본 결과 하드웨어에서 발생하는 문제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레드패널 생산과정에서 기초 설정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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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갤럭시S8 화면 비교사진. |
그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문제일 경우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하지만 생산단계에서 발생한 공정상 결함일 경우 리콜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되는 갤럭시S8에 검수를 더 강화해 추가적인 논란 발생을 최대한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 결함과 달리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도 아닌 만큼 리콜을 실시해도 일부 제품에만 제한적으로 실시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해외 출시 뒤 논란이 더 확산될 경우 갤럭시노트7 사태로 훼손된 브랜드이미지를 회복하는 과제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평가지 트러스티드리뷰는 “삼성전자는 이번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절실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