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겸 NVH코리아 회장이 자동차 소음진동충격 시스템의 소재를 경량화해 회사를 키우고 있다.
구 회장은 오랫동안 인도와 러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올해 NVH코리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NVH코리아, 인도와 러시아에서 실적반등 전망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NVH코리아는 올해 인도와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사드리스크에 따른 중국매출 하락은 크지 않고 하반기로 갈수록 사드리스크의 영향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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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겸 '한 우물 경영', NVH코리아 해외사업 성과 눈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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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겸 NVH코리아 회장. |
NVH코리아는 국내 1위 자동차 소음진동충격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소음을 줄이는 차량내장제와 헤드라이너(천장내장재) 등을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구 회장은 중국, 인도, 러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세워 해외진출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는데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6년 기준으로 전체매출의 47%를 해외에서 거뒀다. 지역별 매출비중은 중국이 25%, 인도가 11%, 러시아는 9%를 차지했다.
구 회장은 2006년과 2010년 각각 인도, 러시아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그러나 러시아법인은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적자를 내고 있고 인도법인도 2014년 적자를 내는 등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인도, 러시아법인은 올해 실적반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현재 모디 총리가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자동차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가 안정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도 3월 이후 신차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루불화(러시아 통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환율에 따른 이득도 볼 수 있다.
사드리스크에 따른 중국매출 감소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NVH코리아는 올해 1분기 사드리스크로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부진했던 영향 때문에 10% 정도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2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부터 사드리스크 영향이 감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구자겸,한 우물만 파
구 회장은 자동차분야에서 이론과 실무경험을 모두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미국 아이오와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유학시절 자동차 전산해석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 판매한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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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겸 '한 우물 경영', NVH코리아 해외사업 성과 눈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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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VH코리아 아산공장. |
유학을 마친 뒤 쌍용자동차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고 이후 한일이화에서 대표를 맡았다. 구 회장은 유일춘 한일이화(자동차부품기업) 명예회장의 사위다.
구 회장은 1999년 NVH코리아의 전신인 일양산업 지분을 인수하면서 독립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헤드라이너 수주를 받으면서 소음진동충격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당시 말레이시아자동차 회사가 차량지붕의 빗방울 소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연구개발 끝에 소음을 줄이는 헤드라이너를 만들어 20억 원을 매출을 올렸고 이후 중국, 인도 등에서도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헤드라이너는 현재도 NVH코리아 매출의 44%를 차지하는 주요제품이다.
김 회장은 소음진동충격시스템 소재를 가볍게 하는데도 주력했다.
경쟁사들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철판 등 두꺼운 소재를 사용해 왔는데 김 회장은 섬유나 플라스틱 등 신소재에 주목했다. 경량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1년 소음진동충격시스템 무게를 기본보다 30% 줄일 수 있는 섬유를 개발해 신형 그랜저에 장착됐고 2013년 ‘엔진 실린더 블록용 흡음재’를 개발해 현대차가 미국에 출시한 아반떼 디젤차량에 적용하기도 했다.
NVH코리아는 2016년 매출 5697억, 영업이익 215억 원을 냈는데 2001년 매출 268억 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성장했다. NVH코리아 2013년 코스닥 상장도 성공했다.
김 회장은 “작은 중소기업이 이렇게 단기간에 성장을 할 줄은 나 자신도 생각 못했다”며 “소음진동충격시스템 한 우물을 팠고 소재경량화에 집중해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