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건설이 사업성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우여곡절 끝에 김해신공항이 결정됐는데 다음 정부도 건설을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20일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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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용역기간은 12개월, 용역금액은 42억 원으로 6월부터 용역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18~2020년 기본·실시설계, 2021~2025년 본공사, 2025년 종합시운전을 거쳐 2026년 개항하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김해신공항은 10일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총 사업비 5조9600억 원으로 비용대비 편익비율이 0.94, 종합평가(AHP) 0.507를 받았다.
AHP 0.5 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연 3800만 명 규모의 항공수요를 소화하며 3200m 길이의 활주로를 갖춘 신공항이 건설된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내고 김해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계속 추진해 온 신공항 사업을 뒤집은 결과라 논란이 많았다. 정부는 김해공항도 사실상 신공항이라면서 신공항 공약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야권은 공약을 파기한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김해공항 확장을 놓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았지만 다음 정부에서 이 결정을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모두 김해공항 확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일보가 11일 공개한 주요 5당 후보의 부산 현안 질의서 답변에 따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김해신공항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해공장 확장결정이 적절한지 살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원점 재검토가 아니라 국내선 위주 ‘거점공항’이 아닌 국제선 위주 ‘관문공항’으로 역할을 하도록 보완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정치인들 선심성 발언은 곤란”하다면서도 “어렵게 결정한 만큼 신중하게 후속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5당 대선후보가 모두 김해신공항 계획을 유지하는데 동의한 셈이다.
다만 대선후보들은 통합 대구공항 건립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지역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통합 대구공항 건립은 기존 대구 K2공군기지를 이전하면서 민간공항과 통합해 신공항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영남권 신공항이 이원화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후보들은 표를 의식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문 후보는 김해신공항을 관문공항으로, 대구공항은 지역거점공항으로 역할을 달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홍 후보는 대구공항은 군공항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방점을 찍으면서도 인천공항을 모델로 대구공항을 육성하기로 했다.
안 후보는 합리적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고 유 후보는 대구공항은 김해신공항과 관련없는 국방부와 지자체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된 5개 지방정부가 합의해야 한다며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