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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유 화웨이 회장 <뉴시스> |
세계 스마트폰시장 3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국내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화웨이는 국내 알뜰폰 사업자들과 손잡고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을 노리고 있다.
화웨이가 ‘외국 스마트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중국업체들의 진출에 물꼬를 터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화웨이, 미디어로그 통해 ‘아너6’ 출시 예정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이르면 이번주에 국내 스마트폰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중 국내에 진출하는 곳은 화웨이가 처음이다.
화웨이가 국내시장에 선보일 제품은 ‘아너(Honor)6’이다. 아너6는 지난 6월 출시됐는데 16GB모델 가격이 1999위안(약 33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성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급이다.
아너6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920’라는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고 3GB램과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면은 5인치 풀HD이고 국내 최신 스마트폰처럼 광대역 LTE-A도 지원한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아너6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달 아너6의 망연동 테스트를 마쳤다. 이후 지난 11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을 받았다.
화웨이는 애초 LG유플러스를 통해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 마찰을 겪을 것을 우려해 미디어로그를 통한 출시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치열하게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스페이스네트와 머천드코리아, MTT텔레콤, 홈플러스 등이 해당된다.
◆ 중국업체들의 한국진출 물꼬 트나
화웨이는 과거 국내시장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HTC나 노키아, 소니와 달리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삼성전자 등 경쟁자보다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의 점유율은 6.9%로 각각 25.2%와 11.9%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통법 시행으로 통신사와 제조사의 보조금이 제한될 경우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화웨이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화웨이의 진출이 주목되는 이유는 화웨이를 시작으로 국내 스마트폰시장에도 중국발 ‘황사 바람’이 불어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업체가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세계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을 밀어낸 샤오미는 최근 인도시장에서도 4.2초 만에 4만 대를 판매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품질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익스펜시스 등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인터파크는 이달 3일부터 22일까지 샤오미와 화웨이, 원플러스원 등 중국 인기 스마트폰을 무약정으로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