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이 올해 실적개선에 실패할 경우 인력감축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올해도 실적부진 가능성이 높아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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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째 임직원 수를 줄여왔다.
특히 지난해는 대규모 영업손실 여파로 감원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정규직 412명, 비정규직 151명 등 모두 563명을 내보냈다. 이는 전체직원의 10%를 훌쩍 웃도는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부터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들다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5090억 원, 순손실 6782억 원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한찬건 사장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한 사장의 연임성공 배경에 구조조정을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실적을 대폭 개선하지 못할 경우 지난해 못지 않은 인원감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모기업인 포스코 등 내부거래 물량이 줄어들면서 실적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포스코건설의 매출에서 계열사수주가 줄어드는 점은 영업의 안정성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며 “포스코건설이 앞으로도 계열사 의존도가 낮은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실적을 내부거래에 의지해 늘려왔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면서 내부거래 물량을 줄이자 포스코건설의 실적이 나빠졌다.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와 거래로 거둔 매출은 2013년 2조2968억 원에서 지난해 3016억 원으로 줄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재선임되는 자리에서 “임기 안에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완료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앞으로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코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면서 내부거래 물량이 대폭 줄어든 만큼 앞으로도 포스코건설이 계열사거래를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한찬건 사장은 올해 해외수주 확대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CSP일관 제철소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CSP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의 대표적인 적자사업장이다. 원래 2010년 말 완공될 계획이었지만 공기지연과 현지노조파업 등으로 올해 4월에야 공사를 끝내면서 현재 포스코건설은 발주처인 CSP와 지체상환금을 놓고 협상하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2015년 사업보고서에 CSP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 1천억 원을 추가 반영해 뒤늦게 정정기재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포스코건설의 수주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의 전체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건축부문도 주택경기 둔화로 올해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