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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겸 앵커<사진=JTBC 제공> |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새롭게 도전해 불리함도 극복할 것이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겸 앵커가 새로 선보이는 100분짜리 뉴스 프로그램 ‘JTBC뉴스룸’에 대 대해 이렇게 말했다.
JTBC는 22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JTBC뉴스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손석희 앵커, 오병상 보도총괄, 김소현 앵커가 참석했다.
오병상 JTBC 보도총괄은 “손석희여서 뉴스룸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 “1년이 지난 시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손 앵커는 뉴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뉴스9’을 열심히 해 왔고 1년이 지난 시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단순히 시간대를 옮기는 것만으로 뉴스를 구현하는 것이 맞느냐는 고민이 컸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 기반 등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새롭게 도전해봄으로써 불리함도 상당 부분 극복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것 외에도 다른 각도, 새로운 시각, 좀 더 적극적으로 뉴스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접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오랜 고민 끝에 시간대를 앞당겼다”고 개편이유를 설명했다.
손 앵커는 100분이라는 시간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국내 방송사의 메인뉴스가 100분 이상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뉴스가 100분 동안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된다”며 “더 속도감 있는 진행이 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코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뉴스룸의 성공전략은?
손 앵커는 뉴스룸의 첫방송을 앞두고 뉴스룸의 성공전략을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해야 뉴스룸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처음 JTBC에 왔을 때 구성원들과 함께 이야기했던 것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첫째는 사실(팩트)을 다뤄야 한다는 것, 둘째는 가치관계에서 공정하게 즉, 이해관계에서 균형을 찾자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품위”라며 세 가지 전략을 밝혔다.
품위에 대해 “뉴스룸이 뉴스쇼처럼 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지금까지 뉴스9이 품위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손 앵커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안 가질 수 없지만, 우리는 시청률 수치에 매달리기보다 본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길 원한다”며 “이러면 뉴스룸은 성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 프로그램, 공정성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손 앵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은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공정성은 잣대에 따라 평가되는 것인데, 우리 프로그램이 공정성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심의문제는 심의위원회에서 판단할 문제이지 내가 가타부타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손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총 두차례의 중징계를 받았다. 뉴스9는 지난달 세월호 참사 수색작업과 관련해 다이빙벨에 대한 일방적 주장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법정제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부의 정당해산심판청구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며 관계자 징계와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 “혼자 부각되는 것, 부담스럽다”
손 앵커는 자신이 앵커로서 혼자 부각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혼자만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실제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서 볼 때 저의 직책으로 부각이 많이 된다”며 “나는 여기의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하나의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코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가는 길”이라며 적어도 지금까지 그런 의견들을 모아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 그래서 나온 것이 JTBC 뉴스”라고 설명했다.
◆ “순진하다 하더라도 정통저널리즘 추구하겠다”
손 앵커는 다른 미디어와 비교하지 않고 정통 저널리즘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MBC와 JTBC 이야기가 나온 것과 관련해 “나는 비교할 생각이 없다”며 “정통 저널리즘 외에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세상에 순진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며 “정론, 정통저널리즘, 교과서 저널리즘만 보고 가겠다. 교과서가 틀리면 뭐하러 교과서로 배우겠느냐”고 말했다.
JTBC는 지난해 9월 손석희 앵커의 단독진행으로 첫 선을 보인 ‘뉴스9’을 폐지했다. 22일부터 방송되는 뉴스룸은 방영시간을 오후 8시로 당기고 총 100분에 걸쳐 방송한다.
100분 동안 속보 뉴스와 앵커 브리핑, 인터뷰, 심층취재, 토론 등 뉴스에서 담아낼 수 있는 종합적 요소를 모두 보여줄 계획이다.
JTBC 뉴스는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에 희생됐던 다양한 뉴스들을 함께 담아내겠다고 개편배경을 설명했다. 또 시간대가 늘어난 만큼 그동안 차별화를 두고 주력해 왔던 심층뉴스도 한층 더 여유 있게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