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에 신용카드수수료 시스템을 넣으면서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앞으로 자체 금융서비스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일 “네이버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시스템을 내재화하면 신용카드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며 “추가수익으로 쇼핑 관련한 매출의 외형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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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네이버 대표. |
전자결제(PG)사업은 회사가 온라인쇼핑몰 등을 대신해 카드사와 가맹점계약을 체결하고 신용카드 결제와 지불을 대신 해준 뒤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출시할 때 전자결제사업자인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네이버는 출시 초기에 KG이니시스 등의 제휴사를 가맹점으로 확보했는데 서비스가 점차 안착하며 직접 가맹점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점유율을 20%가량까지 늘렸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015년 9천억 원에서 올해 7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쇼핑 가맹점주가 전자결제사업자에게 내는 신용카드수수료는 거래액의 3.5%다. 네이버는 이 범위 안에서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네이버는 정확한 비율은 공개할 수 없지만 마케팅 등으로 네이버페이를 통한 수익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자결제사업을 시작해 다른 기업들에게도 사업하는 게 아니라 내부 시스템을 만들어 결제구조를 간소화하는 차원”이라며 “네이버는 전자결제시스템을 내년 이후에 내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재화 이후에도 전자결제사사업자와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쇼핑 관련 매출 521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거래수수료 1800억 원(네이버쇼핑 거래액의 2%)과 디스플레이광고료 1340억 원, 쇼핑검색광고료 2077억 원을 합한 것이다.
신용카드수수료는 2450억 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는 전자결제시스템을 내재화할 경우 올해 쇼핑관련 매출 7667억 원을 거둘 것으로 김 연구원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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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페이. |
네이버는 수익이 확대되면 적립금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페이 적립금을 제공하면서 새로 시작한 송금서비스 영역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용자는 ‘쇼핑하고 송금하면 +1%’ 이벤트에 따라 네이버페이로 결제하고 송금도 하면 결제금액의 1%를 적립금으로 받는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용자는 결제금액 일부분을 네이버페이 적립금으로 받아 네이버쇼핑에서 결제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는 금융 관련한 규제가 완화된 후 결제·송금뿐 아니라 보험·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영역에 진출한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국내 은산분리가 완화되느냐, 카카오뱅크가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네이버도 금융서비스를 본격화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