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커조직 ‘홍커연맹’이 한국 사이트를 대상으로 대규모 해킹을 하고 있다.
네이버도 해킹의 대상이 될 수도 있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홍커연맹이 28일부터 31일까지 한국 웹사이트 해킹을 무작위로 시도하고 있다. 이날 국내의 한 중견 제조기업은 홍커연맹의 해킹 탓에 메인 화면이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과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페이지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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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커연맹 웹사이트 화면. |
홍커연맹은 ‘홍커(붉은 해커)’라 불리는 중국 사이버공격자들을 중심으로 2000년에 결성됐다.
이들은 “한국은 중국의 분명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구축을 발표했다”며 “한국을 무너뜨리고 국자를 수호하자”는 글을 올리며 22일부터 해커를 모았다.
네이버도 홍커연맹의 해킹대상이 될 수 있다.
누리꾼들은 26일부터 트위터 등 SNS에서 ‘중국에서 해킹 총공격 들어오니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인터넷결제시스템 연동을 끊어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런 트윗은 수천번 공유되면서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용자 수가 많고 이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해킹을 당하면 피해도 클 수밖에 없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는 16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계정은 해킹의 출발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 해커는 박근혜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관의 네이버 계정을 통해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유포한 뒤 특검 인트라넷 정보를 빼내려는 시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해킹에 대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24일 공지를 통해 “네이버페이는 고객의 안전한 결제를 위해 사전 예방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그동안 해킹을 막기 위해 보안 취약점을 신고하는 포상제도를 운영해왔다. 해킹 등의 침해사고에 악용될 수 있는 결함을 빠르게 찾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는 암시장에서 거래도 가능하기 때문에 해커가 눈독을 들이는 것”이라며 “IT기업들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보안점검에도 투자를 늘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