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재무통의 경력을 살려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주택본부사업장 시절 주택사업을 크게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2월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 대표가 롯데건설을 맡으면서 매출에 걸맞는 수익을 확보하는 데 경영의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다.
|
|
|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
롯데건설은 2016년 매출 4조6378억 원, 영업이익 2515억 원을 거뒀다. 주택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최대 사상 최대매출을 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00년대 후반 때와 비교해 3분의 2수준에 머물렀다.
하 대표는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하며 롯데그룹에 발을 들여 1991년 롯데그룹본부 감사실을 거쳤고 2001년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건설에서 2009년부터 재무·지원 부문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는 주택본부사업장도 겸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 대표가 롯데건설 대표이사에 오른 뒤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선별적 수주’와 ‘원가관리’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성이 보장되는 수주를 따내야 원가관리도 되는 것”이라며 “올해는 롯데건설의 질적 성장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사업에서는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 뉴스테이 등의 수주확대에 주력한다. 해외에서도 사업성을 철저히 따져 수주에 나선다.
롯데건설이 올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장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초호화 주거시설 시그니엘레지던스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시그니엘레지던스는 월드타워 42~71층에 있으며 공급면적 209~1245㎡, 223실 규모다. 평당 가격이 7500만~8천만 원으로 레지던스 1실 가격이 50억~300억 원에 이른다. 중국 부호들을 고객층으로 겨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그니엘레지던스는 3월초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을 시작했는데 사드리스크가 현실화 되면서 분양에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그니엘레지던스 분양과 관련해 “분양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분양상황을 놓고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공사가 끝난 만큼 여기에 투입됐던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할지도 주목된다. 2014년 이후 롯데건설에서 큰 폭의 조직개편이 없었던 만큼 하 대표가 대규모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할지 여부를 포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