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수주가뭄을 겪은 탓에 수주잔고가 줄어 올해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고정비 부담을 감안할 때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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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현대중공업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말 보유한 조선부문의 수주잔고가 62억 달러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수주가뭄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올해 조선부문에서 매출 5조2천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보다 매출이 32% 감소하는 데다 고정비 부담이 계속되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해양부문도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있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매출기준 해양부문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11월 말 31억 달러다. 해양부문에서 올해 2조3천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인건비 등 원가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영업손실을 낼 수도 있다.
플랜트부문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도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연구원은 봤다.
조선업황은 올해 하반기에나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연구원은 “조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물동량이 회복될 것이라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 상황”며 “조선업황 개선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