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주력제품인 굴삭기 판매의 호조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무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21일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전일보다 150원(1.5%) 오른 1만15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
|
|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2월 초와 비교해 20% 넘게 올랐다. 구조조정 효과로 지난해 전년보다 18배 넘게 늘어난 5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덕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도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계부문의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굴삭기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올해 11만 대 정도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75%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국에서 8%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중국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7510억 원, 영업이익 58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18.3% 늘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차입금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 부채비율을 2015년 266.8%에서 지난해 190.8%까지 개선했다.
그래도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조7640억 원에 이른다. 두산인프라코어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의 규모도 6500억 원이 넘고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영구채의 규모도 5억 달러나 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으로 회사채를 상환하기 어렵다고 보고 보유하고 있는 두산밥캣 지분(59.3%) 가운데 절반 정도(35%)를 담보로 잡아 최대 6천억 원의 현금을 대출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밥캣이 올해 중국시장에 활발히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최근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으로 이런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며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에 재무를 과도하게 의지하고 있는 점이 앞으로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