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자인을 전면에 앞세운 새 TV를 내놓고 주도권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교체주기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새 TV를 내놓고 홍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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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2009년부터 2011년 소비자들이 집중적으로 TV를 구매했다”며 “TV교체주기는 대략 8~10년인데 올해부터 TV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QLEDTV 신제품행사를 열고 QLEDTV와 ‘더 프레임’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도 최근 올레드TV 신제품 설명회에서 ‘LG 그니처 올레드TV’ W시리즈를 공개했다.
두 회사는 새 디자인을 적용한 TV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QLEDTV는 투명광케이블을 사용해 TV와 연결된 선을 모두 보이지 않도록 했다. 또 TV를 벽에 완전히 밀착하도록 하는 ‘노 갭 월마운트’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다른 신제품인 ‘더 프레임’은 TV가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아트모드’ 기능을 작동하면 액자나 벽화와 같이 전시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도 2017년형 올레드TV가 4mm의 얇은 두께로 벽지와 같은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강조한다. 또 스피커나 부품 등 화면 이외의 요소를 별도로 분리해 디자인효과를 더욱 높였다.
과거 LCD(액정표시장치) TV가 ‘평판’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소비자들에 확실한 인식효과를 남겼듯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TV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정윤성 IHS테크놀로지 상무는 최근 칼럼에서 “LCD가 평판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형태변화를 창조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며 “이제는 평판을 넘어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이나 벽지 디스플레이 등으로 또다른 형태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LCDTV는 2000년대 들어 얇고 평평한 형태의 패널인 LCD가 대중화되면서 볼록하고 무거운 형태의 브라운관TV를 대신하게 됐다.
LG전자는 말리는 형태의 롤러블 올레드 등을 개발해 한발 더 나아간 디자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최근 열린 제4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장에서 “유연한 특성을 지닌 디스플레이를 TV에 적용하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롤러블 올레드가 TV에 적용된다면 TV시청을 하지 않을 때 돌돌 말아 보이지 않는 곳에 비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