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검찰의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라는 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두 주력회사인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가 의약품 리베이트를 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실적감소에다가 정부의 혁신형제약기업 인증도 취소될 위기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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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
15일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가 의약품 리베이트 혐의로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등 3곳을 압수수색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부산지검이 수사를 시작한 뒤 이번에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며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베이트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동아쏘시오그룹은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동아에스티가 담당하는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소견에 따라 처방된다. 의사들은 쌍벌제(리베이트 형벌을 의사와 제약사 모두 받는 규제)에 따라 리베이트에 얽힌 제약사의 제품을 쓰기 꺼려할 가능성이 있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에도 리베이트 문제로 병·의원 의사로부터 불매운동을 겪었고 매출이 12%가량 줄었다.
동아에스티는 동아쏘시오그룹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605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거뒀다.또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받은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이 취소될 수도 있다.
혁신형제약기업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증한 진취적인 제약사를 뜻하는데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우선 참여와 세제 지원, 연구시설 입지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받는다. 특히 보험약가는 일반기업보다 10%포인트 이상 가산된다.
정부는 리베이트 규모를 기준으로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취소 방침을 밝혀왔다. 동화약품은 2008년 리베이트 사건 이후 재인증을 포기했다.
강정석 회장은 올해 초 경영권 승계를 마친 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에서 거둔 매출로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해 성과를 내려는 전략을 펼쳐왔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그룹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 오르자 이번 사건이 터져 만일의 경우 이미지 실추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뼈아프다고 할 수 있다.
강 회장은 앞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윤리경영제도와 병원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리베이트를 척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것”이라며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번 건 외에도 과거에 리베이트 제공 전력이 있어 이미지 개선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