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6-07-15 15: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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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스닥시장이 하반기 활성화 정책을 바탕으로 수급 기반 확대를 모색하던 시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기 주가 방향에 고배율로 투자하는 상품이 등장한 뒤 개인 매매 수요가 해당 상품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코스닥 거래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유동성을 되살리기 위해 기관 자금 유입을 서두르고 있다.
▲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유동성을 되살리기 위해 기관 자금 유입을 서두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7월(1~14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9286억 원으로 6월 10조129억 원과 비교해 30.8% 감소했다.
6월에도 5월(15조566억 원)과 비교해 35.7% 줄었는데 7월 들어서도 또 다시 30% 이상의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거래대금이 줄고 시장 활력이 떨어지면서 코스닥은 시가총액도 빠르게 줄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5월 말 600조4427억 원에서 6월 말 513조9435억 원을 거쳐 7월(14일 기준) 약 464조6704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5월 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코스닥 자금 이탈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바라본다.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찾던 높은 변동성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두 종목의 하루 주가 등락에 고배율로 베팅하는 상품으로 빠르게 쏠렸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4117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 6조9286억 원을 크게 웃돈다.
6월 이후 코스닥 시장의 개인투자자 이탈 흐름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4월과 5월 각각 3조2668억 원과 194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5월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이후인 6월과 7월(1~14일)에는 각각 2조8611억 원과 303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대신 큰 주가 변동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시장”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코스닥 종목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개인투자자들이 굳이 코스닥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로의 거래 쏠림과 개인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개인투자자가 관련 상품 거래를 주도해 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6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13일에는 이찬진 원장이 자산운용사 대표들을 직접 만나 관련 상품 쏠림 현상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개사도 전날 긴급회의를 열어 기본 예탁금을 높이고 투자자 교육과 위험 안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상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높이기로 한 것인데 이 같은 조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향하는 투자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를 일부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돌아와 유동성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비즈니스포스트에 “금융사들이 자율적 규제로 진입장벽을 높이면 코스닥시장 유동성이 회복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실제 효과 크기는 구체적 제도 내용을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거래소는 장기적인 기관투자자 자금을 코스닥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부실기업 퇴출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우량 혁신기업 중심의 기초체력 강화 등 본질적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이달 초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행사. <비즈니스포스트>
거래소는 단기적인 개인투자자 자금보다는 장기적인 기관투자자 자금을 코스닥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부실기업 퇴출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우량 혁신기업 중심의 기초체력 강화 등 본질적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웠다.
기관투자자 유입으로 코스닥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기초체력이 튼튼해진다면 개인투자자 자금은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수 있다는 구상에서다.
올해부터는 코스닥시장 기관 자금 유입을 확대할 제도적 기반도 활성화됐다.
우선 국민성장펀드 자금 집행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2026년 30조 원 이상을 시작으로 5년 동안 총 150조 원을 첨단산업 생태계에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7조 원 규모의 간접투자 부문은 초기 코스닥 상장기업과 비상장 성장기업 등에 투자하도록 해 코스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한다.
연기금의 평가 기준에도 코스닥지수가 반영되도록 개편하면서 코스닥 투자 유인을 높였다. 4월부터 연기금의 국내주식(대형주·중소형주형) 운용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기존 '코스피지수 100%'에서 '코스피지수 95% + 코스닥150지수 5%' 로 변경됐다.
기업성장펀드(BDC)와 코스닥벤처펀드는 개인과 기관의 자금을 벤처·혁신기업과 코스닥기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기관 자금은 신주와 전환사채 등에 투자해 기업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일부는 코스닥 상장주식 매수로 이어져 시장의 유동성과 수급 기반을 뒷받침할 수 있다.
최 상무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하반기 기관 자금 등이 유입되면 코스닥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금 유입이 시급한 상황이라 판단해 (기관에) 빠른 자금 집행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