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방 침체 속에서도 전남 무안군과 경남 진주시와 창원시 성산구가 서울시 상승률을 웃도는 열기를 보였다. 탄탄한 일자리에 따른 배후수요가 이들 지역의 집값 강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국 아파트값 최하위권에는 이천시와 평택시가 자리했다. 이들 지역은 반도체 벨트로 분류되지만 미분양 물량이 쌓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방 침체 속에서도 전남 무안군과 경남 진주시와 창원시 성산구가 서울시를 웃도는 열기를 보였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2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6월 다섯째 주(22일 기준)까지 지방에서 가장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많이 오른 곳은 전남 무안군으로 집계됐다.
전남 무안군 상승률은 6.8%로 서울 평균 상승률(4.82%)과 전국을 앞섰다.
서울 자치구 25곳 가운데 무안군 상승률을 앞선 곳은 성북구(7.88%)와 강서구(7.28%) 두 곳 뿐이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중원구(6.74%)와 수정구(6.69%) 정도가 올해 무안군과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다.
무안군의 집값 상승 요인으로는 목포시 등 인근 원도심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남악신도시 오룡2지구 입주 등이 꼽힌다. 인구가 유입되는 가운데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등 인접 지역 산업 개발이 다가오면서 배후 주거지로서 가치가 높아진 점이 꼽힌다.
무안군 외 서울을 넘어선 집값 상승률을 보인 지방으로는 경상남도 진주시(5.58%)와 창원시 성산구(5.20%)가 있다.
진주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공공기관 인프라가 안착하는 가운데 인근 사천시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른 수요가 가좌동과 충무공동 등으로 몰려들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형 기업이 밀집한 창원 국가산단의 배후 주거지로 직주근접 수요가 탄탄한 곳으로 평가된다.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실수요를 이끄는 배후산업의 탄탄함이 희비를 가른 셈이다.
▲ SK하이닉스 이천 M14 반도체 공장. < SK하이닉스 >
다만 배후산업이 탄탄하지만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곳도 있다.
역설적이게도 역대급 호황으로 국내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 경기도 평택시와 이천시의 아파트값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어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천시에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다.
6월 다섯째주 조사 기준 전국 집값 하락률 1위 자치단체는 경기도 이천시로 하락률은 3.47%로 기록됐다. 평택시 하락률도 2.48%로 전국 평균 상승률(1.55%)를 크게 밑돈다.
과거 이뤄진 과잉 공급에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4월 기준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모두 1만2205호다. 이 가운데 27.7%(3389호)가 평택시에, 12.2%(1492호)가 이천시에 남아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서울시보다 매매가격지수가 더 가파르게 올랐던 지방은 문경시 하나뿐이었다. 매매가격지수는 9.26% 오르며 서울시 상승률(8.7%)을 웃돌았다.
당시 신규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KTX벨트로 주목받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문경시 상승률은 올해 1.57%로 전국 평균 상승률(1.55%) 수준으로 집계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지방 주택 매매가격이 0.5% 오르며 그동안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상승은 물가상승률과 서울과 가격 격차를 고려할 때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8일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지방은 대표입지를 중심으로 반등이 전망되지만 본격적 회복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물가를 감안한 실질 가격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제한적이어서 지방 시장 전반의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