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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생산적금융을 묻다 현지기관③] KB글로벌핀테크랩장 차지영 "싱가포르는 기업의 '페이스메이커', K핀테크 동행 플랫폼 되겠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6-25 15: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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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을 꼽으라면 단연 ‘생산적 금융’이다. 생산적 금융은 금융회사 자금이 이자장사에 그치기 쉬운 부동산 등 담보대출에 머물지 않고 첨단전략산업, 벤처창업시장, 녹색금융, 지방금융 등 국가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는 생산적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금융대전환을 말한다. 싱가포르는 아세안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선진국으로 생산적 금융 측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은 국가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싱가포르의 금융이 발휘하고 있는 경쟁력을 직접 느껴보고 K생산적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직접 모색해보고자 한다.

-현지기관 글 싣는 순서
① 통 시엔 후이 SG이노베이트 투자이사 "10년 기다리는 자본이 혁신 만든다, 성공한 스타트업이 싱가포르 미래"
② KSC싱가포르 소장 문준식 “싱가포르는 K스타트업 기술검증 최적지, 글로벌 유니콘 도약 시작점 만들겠다”
③ KB글로벌핀테크랩장 차지영 "싱가포르는 기업의 ‘페이스메이커’, K핀테크 동행 플랫폼 되겠다"
④ 싱가포르거래소 이준원 상무 “한국 주식 SDR 준비, 아시아 자본 흐름 잇는 멀티에셋 거래소로 진화”
⑤ 난양공대 조남준 교수 "동남아 자원 싱가포르 기술 만나 '밸류업', 변환경제가 신산업 기회 만든다"

[K생산적금융을 묻다 현지기관③] KB글로벌핀테크랩장 차지영 "싱가포르는 기업의 '페이스메이커', K핀테크 동행 플랫폼 되겠다"
▲ 차지영 KB글로벌핀테크랩장은 싱가포르 핀테크랩을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정착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 동행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KB금융 >
[싱가포르=비즈니스포스트]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차지영 KB글로벌핀테크랩장은 싱가포르 금융 생태계의 가장 인상 깊은 점으로 정부의 장기적 실행력을 꼽았다.

단순히 혁신 정책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번 방향을 정하면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꾸준히 밀어붙여 기업 육성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차 랩장은 “싱가포르는 규제와 금융, 기술이 긴밀하게 통합돼 있고 글로벌 비즈니스 표준이 명확한 시장”이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표준에 맞는 역량을 갖추고 현지 시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KB글로벌핀테크랩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2022년 9월 싱가포르에 KB글로벌핀테크랩을 설립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이 낯선 해외 시장에 안착하고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차 랩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허브이자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교두보"라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생태계와 직접 연결되고 기술을 검증하며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혁신 허브”라고 설명했다.

◆ 금융·규제·투자자 모인 싱가포르, K핀테크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KB금융이 싱가포르를 글로벌 핀테크랩 거점으로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기관과 다국적 기업,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가 밀집해 있다. 스타트업이 파트너와 투자자를 만나고 아세안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에 효율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차 랩장은 “싱가포르는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성, 기업 친화적 규제 환경, 고도로 발달한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이상적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 역할도 강점으로 꼽았다.

싱가포르통화청(MAS)과 싱가포르기업청(Enterprise Singapore)은 핀테크 혁신, 규제 샌드박스, 국가 사이 협력 등을 적극 추진하며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차 랩장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을 테스트할 기회가 많을 뿐 아니라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규제 등 부분의 안정성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의 또 다른 특징은 확장성이다.

내수 시장에 집중하기보다 시작 단계부터 동남아시아 전체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 많다.

차 랩장은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확장 가능한 사업모델, 현지화 역량, 각국 규제 환경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을 우선적으로 본다”며 “강한 기술 혁신성과 명확한 시장 확장 전략을 함께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및 투자 생태계에서도 현재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역시 인공지능(AI)이다.

그는 “최근 몇 년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압도적 트렌드는 인공지능”이라며 “핀테크가 여전히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지만 헬스케어, 사이버보안, 물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 바탕의 금융 데이터 분석, 이상거래 탐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기술, 고객 서비스 자동화 등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도 꾸준히 주목받는 분야다. 토큰화, 디지털 결제, 블록체인 바탕의 금융 인프라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 KB금융 싱가포르에서 56개 기업 지원,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동행 플랫폼
[K생산적금융을 묻다 현지기관③] KB글로벌핀테크랩장 차지영 "싱가포르는 기업의 '페이스메이커', K핀테크 동행 플랫폼 되겠다"
▲ 싱가포르에 위치한 KB글로벌핀테크랩 사무실 모습. KB금융그룹은 2022년 싱가포르에서 KB글로벌핀테크랩을 설립하고 스타트업  56곳을 지원하고 있다. < KB금융 >
KB글로벌핀테크랩의 대표 프로그램은 'KB스타터스 싱가포르'다.

KB글로벌핀테크랩은 해마다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발해 인프라 및 시장 진입 컨설팅, 실증(PoC) 기회, 현지 파트너 및 기업과 사업 매칭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스타트업 4개로 시작해 2023년 10개사, 2024년 12개사, 2025년 15개사를 선발했다. 올해도 2026년 기수로 기업 15곳을 새롭게 선정해 지원 스타트업 수는 모두 56곳으로 늘었다.

투자 유치 지원도 중요한 역할이다.

KB글로벌핀테크랩은 KB금융그룹의 투자 네트워크를 통한 자금 조달과 투자 기회를 연계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맞춤형 데모데이와 1대1 밋업도 제공하고 있다.

차 랩장은 “KB글로벌핀테크랩은 한국 스타트업이 동남아시아를 넘어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금융권에서 화두로 떠오른 생산적 금융 측면에서도 스타트업 육성의 의미는 크다.

차 랩장은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며 “이제 금융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성장 파트너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회사가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마주치는 규제와 시장 진입 장벽을 함께 풀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다.

KB글로벌핀테크랩은 앞으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주요 동남아 시장으로 스타트업의 진출을 돕는 데 더욱 힘을 싣는다.

싱가포르에서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입증한 스타트업들이 KB금융의 동남아 현지 네트워크와 직접 협업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K생산적금융을 묻다 현지기관③] KB글로벌핀테크랩장 차지영 "싱가포르는 기업의 '페이스메이커', K핀테크 동행 플랫폼 되겠다"
▲ 6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차 랩장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공식적 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 단계부터 성숙기까지 기업의 생애주기 전반에 맞춰 적시 투자와 컨설팅으로 동행하는 ‘라이프사이클’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 랩장은 KB국민은행 홍콩지점에서 약 6년 동안 무역금융과 자금,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관리, 인사·총무 등 지점 운영 전반을 경험했다. 2022년 KB글로벌핀테크랩 설립과 함께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겼다.

전통 금융에서 쌓은 해외 현장 경험은 스타트업 지원 업무와도 맞닿아 있다.

차 랩장은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것이 지금 업무의 가장 큰 자산이 됐다”며 “스타트업들이 낯선 해외 현지에서 마주치는 규제, 자금, 조직 관리 등 현실적 장벽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KB글로벌핀테크랩이 단순한 해외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정착하고 현지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 동행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차 랩장은 “결국 우리의 가치는 프로그램 자체보다 KB스타터스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 초기 검증 단계를 함께 이겨내며 깊은 신뢰 관계를 맺는 과정에 있다”며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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