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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태 코오롱FnC 신사업 전권을 '하이브' 출신 황보상우에게, 'LF 던스트' 성공 공식 재현할까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2026-06-18 15: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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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민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패션 및 의류) 대표이사가 최근 사내독립기업 형태의 조직을 출범하면서 하이브 출신 황보상우 최고지식재산책임자(CIPO)에게 전권을 맡겼다.

독립조직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율성을 줄테니 새 성장동력 발굴의 임무를 성공시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민태 코오롱FnC 신사업 전권을 '하이브' 출신 황보상우에게, 'LF 던스트' 성공 공식 재현할까
▲ 김민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사진)가 '하이브' 출신 황보상우 V본부장에 IP(지식재산권) 기반 신사업을 맡겼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 움직임의 특징은 LF가 과거 패션 브랜드 '던스트'를 육성한 것과 비슷한 전략이라는 점이다. 다만 LF가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던스트를 육성했던 것과 달리 코오롱FnC는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을 겪은 뒤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코오롱FnC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김민태 대표가 회사 전반의 운영 효율화 작업을 거친 뒤 신사업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2025년 10월 코오롱FnC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뒤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다.

코오롱FnC는 6월부터 'V(Value, 밸류)본부'를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V(Value)본부는 유석진 전 대표가 황보상우 상무를 2025년 1월 영입하며 신설한 조직이다. 당시 유 전 대표는 회사를 기존 7개 본부 체제에서 5개 본부 체제로 개편했는데 이 가운데 V본부를 새로 만들어 황 상무에게 자사몰인 '코오롱몰' 운영과 신사업 업무를 맡겼다.

다만 김민태 대표 체제에서 V본부는 올해 6월부터 온라인 사업 기능을 완전히 떼어내고 IP를 활용한 신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기존 패션 기획 및 제조 역량에 V본부의 IP·콘텐츠 사업을 결합해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말하는 IP 비즈니스는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를 중심으로 팬덤을 갖춘 브랜드를 육성하는 사업으로 풀이된다. 팬덤이 곧 소비층으로 이어지는 만큼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반복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셀럽, 아티스트, 캐릭터 등 이미 팬층을 보유한 IP를 패션 상품과 결합해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굿즈나 협업 상품 등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오롱FnC가 직접 '팬덤'을 사업의 핵심 요소로 꼽은 만큼 기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방식보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키우고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V본부를 이끄는 인물은 바로 황보상우 상무다. 그는 이 본부를 최고지식재산책임자(CIPO) 자격으로 이끈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V본부는 사내 독립 조직으로 재편된 만큼 사업 운영에 자율성을 부여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를 확보한다. 해당 사업의 성과는 분기별 평가를 통해 정기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사실상 황보 본부장에게 신사업의 전권을 맡긴 셈이라고 볼 수 있다.

1978년생인 황보 본부장은 네이버웹툰에서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며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리코'를 설립한 인물이다. 이후 2020년 하이브로 자리를 옮겨 스토리사업본부 대표를 맡았으며 코오롱FnC에는 2025년 1월 합류했다.

하이브에서는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등 소속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웹툰·웹소설 프로젝트를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태 코오롱FnC 신사업 전권을 '하이브' 출신 황보상우에게, 'LF 던스트' 성공 공식 재현할까
▲ 황보상우 본부장(사진)은 1978년생으로 네이버웹툰에서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며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리코'를 설립했다. 2020년 하이브로 자리를 옮겨 스토리사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 '2021 하이브 브리핑 위드 더 커뮤니티(HYBE BRIEFING WITH THE COMMUNITY)' 유튜브 화면 캡처>

김민태 대표는 V본부가 향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코오롱FnC 대표이사로 내정된 뒤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조직의 기능을 통합하고 운영 효율화를 추진했지만 V본부는 그대로 유지했다. 

신사업 조직인 V본부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방식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해줄테니 서둘러 성과를 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는 LF의 대표 사내벤처 성공 사례인 '던스트'와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F는 2019년 2월 신규 브랜드 육성을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독립 조직을 만들고 자율적 운영 권한을 부여했다. 전사적 지원은 제공하되 사업 운영에는 개입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당시 유재혁 LF 패션리서치컨설팅팀 과장(현 씨티닷츠 대표)이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직접 사업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직은 결재 절차를 최소화하고 외부 인재를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던스트다. 던스트는 론칭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2021년 4월 LF 자회사 '씨티닷츠'로 분사했다. 2021년 브랜드 매출은 100억 원 대, 2022년 300억 원 대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도 던스트는 LF의 대표적 신성장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24년에는 매출 462억 원을, 2025년에는 500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코오롱FnC의 V본부는 LF의 던스트와 출발선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LF가 던스트를 출범시킨 2019년은 기존 사업의 수익 기반이 비교적 안정적이던 시기였다. LF의 영업이익은 2016년 789억 원, 2017년 1101억 원, 2018년 1195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코오롱FnC는 최근 수년 동안 수익성이 꾸준히 악화됐다. 

코오롱FnC의 영업이익은 2022년 644억 원에서 2023년 452억 원, 2024년 164억 원, 2025년 30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분기 영업손익이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등 변동성도 커졌다.

회사는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효율화 작업도 이어왔다. 2025년 9월에는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같은 해 말에는 수익성이 높은 '코오롱스포츠' 사업을 담당하는 KS본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브랜드를 통합 운영 체계로 재편했다.

이러한 조직 축소 과정을 감안하면 김 대표는 V본부에 예외적으로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황보상우 본부장은 지난해 1월부터 V본부에서 코오롱몰 운영과 신사업을 함께 맡아왔지만 이번 조직 재편을 통해 신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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