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관심을 쏟는 수제맥주를 이마트에서 살 수 있게 될까?
수제맥주 규제가 완화되면서 정 부회장이 수제맥주사업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소매점 판매가 이뤄지면 일찌감치 수제맥주시장에 진출한 신세계그룹의 수제맥주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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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특히 정 부회장이 수제맥주사업에 애착을 보이는 만큼 사업확대에 욕심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정 부회장은 2014년 주세법이 개정된 직후 바로 수제맥주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 11월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 데블스도어라는 이름의 수제맥주전문점을 문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수제맥주사업 아이디어를 내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 때문에 데블스도어는 ‘정용진펍’, ‘정용진맥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데블스도어는 지난해 부산 센텀시티 2호점과 하남 스타필드 3호점을 냈다. 매년 두자릿수 이상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누적고객 1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데블스도어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아직 수제맥주 사업을 확대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다. 2014년 데블스도어 출점 때도 중소사업자를 위한 제도개선에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이 편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사업확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제맥주의 소매점 유통은 창고와 냉장차량 등을 갖춘 대기업이 아니면 어렵다. 이 때문에 이번 수제맥주 규제완화로 LF, SPC, 진주햄 등 기존에 수제맥주사업에 발을 들인 대기업들이 주목받는다.
이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가장 규모가 큰 데다 수제맥주사업 진출도 가장 일렀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도 60억 원대로 가장 많다.
무엇보다 신세계그룹이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유통대기업이라는 점은 가장 큰 경쟁력이다. 대형마트인 이마트, 편의점인 위드미 두가지 소매 유통채널도 보유하고 있어 수제맥주 판로확보도 손쉽다. ‘정용진 맥주’가 수제맥주시장의 패권을 잡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는 이유다.
정부는 최근 투자활성화를 위해 수제맥주의 소매점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영업점이나 종합주류도매상을 통해서만 판매가 가능한 수제맥주의 판로를 확대해 맥주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제맥주산업은 2002년 주세법 개정으로 첫 발을 뗐다. 그러나 영업점에서만 수제맥주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해 시장형성이 부진했다. 2014년 생산한 수제맥주를 외부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장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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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 |
수제맥주시장은 아직 전체 맥주장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규모지만 매년 2배가량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10년 내에 수제맥주시장이 2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맥주시장 판도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국산맥주에서 벗어나 수입맥주를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이마트에서 2월 1~23일 수입맥주 매출 비중이 51.7%를 기록해 국산맥주보다 많았다. 홈플러스도 수입맥주 비중이 절반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일부 수입맥주에 적용되는 세율을 기존 30%에서 72%로 높이기로 했다. 그동안 낮은 세율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았던 수입맥주의 가격이 인상돼 판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수입맥주시장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만약 수제맥주 소매점 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수제맥주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