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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자율주행차와 미디어 등 신산업분야에서 성공을 자신했다.
박 사장은 2월28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율주행은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 지금보다 10배 정교한 HD수준의 T맵(내비게이션)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일 SK텔레콤이 전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글로벌 그래픽카드업체인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박 사장은 주행 중에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무선으로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를 올해 선보이기로 했다.
그는 “자율주행이 완벽하게 이뤄지려면 차 전체에 센서가 부착돼야 하는데 센서가 차 밖의 도로환경이나 주변 차량과 통신하는 것은 우리의 사업영역”이라며 “자율주행차가 확대되면 자동차 제조업체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 2019년까지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5G 이동통신은 자율주행의 중요한 요건으로 꼽힌다.
박 사장은 “상용화에는 여러 요건이 필요해서 시점을 명확히 하기보다는 최대한 빨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퀄컴 관계자를 만나 연말까지 5G 칩 표준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사업방향으로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모바일미디어는 경쟁력 있는 한국 콘텐츠를 중국이나 동남아에 퍼뜨릴 수 있는 수단인 만큼 SK텔레콤의 모바일 IPTV서비스인 ‘옥수수’가 중국으로 나가면 중국 넷플릭스가 되는 것”이라며 “콘텐츠 자체도 커머스지만 미디어는 일반상품을 파는 커머스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을 커머스와 연동한 새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사물인터넷 칩을 깔아서 에너지를 검침하고 월 2천 원을 받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의 목표가 아니다”며 “좋은 알고리즘을 짜서 동네상권까지 보호하는 커머스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분야에서 글로벌 격차를 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SK의 C&C부문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IBM의 인공지능엔진인 ‘왓슨’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우리나라 인공지능기술이 글로벌 최고 수준과 격차가 있기 때문에 IBM의 왓슨을 한국형으로 만드는 방향을 잡았다”며 “조만간 이를 국내에서 상용화해 궁극적으로 뒤쳐진 인공지능분야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사장은 “이제껏 내가 한 인수합병은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모두 ‘윈윈’한 적이 많았다”며 “지금 당장 계획이 있지는 않지만 한다면 서로 ‘윈윈’하는 합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