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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대통령' 찾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달라진 위상, 박주형 서울 명동서 존재감 키운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5-12 11: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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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대통령' 찾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달라진 위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10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주형</a> 서울 명동서 존재감 키운다
▲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에 힘이 실렸다.

'명품 대통령'이라 불리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이 3년 만에 한국을 찾아 처음으로 방문한 곳이 바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아르노 회장의 첫 행선지라는 상징성을 안게 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통해 앞으로 서울 명동 백화점 맹주라 할 수 있는 롯데백화점과 치열한 명품 주도권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백화점업계 얘기를 종합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에 발맞춰 서울 명동 상권이 국내 대표 관광·명품 소비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명동은 면세점과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중심의 대량 구매 성격이 강했다. 최근에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서구권 관광객이 늘어나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개별 관광객 중심의 고가 소비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명동은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입지나 다름없다. 쇼핑과 관광, 숙박, 식음료 인프라가 밀집해 외국인 관광객 동선을 흡수하기 쉽기 때문이다.

백화점도 이 수혜를 받는 유통채널 가운데 하나다. 특히 다른 유통채널이 제공하지 못하는 명품 브랜드와 관련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 경우 객단가 상승이라는 최대 수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흐름에서 볼 때 아르노 회장이 11일 명동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것은 명동 명품상권의 무게중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여겨진다.

아르노 회장은 글로벌 명품업계에서 ‘명품 대통령’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루이비통과 디올, 펜디, 불가리, 셀린느, 티파니앤코 등 주요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LVMH그룹을 이끌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달라진 동선이다. 

아르노 회장은 2023년 방한 당시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을 먼저 찾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첫 행선지로 선택했다. 글로벌 명품업계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명동 안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을 먼저 찾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이미 매출에서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18%를 넘어섰고 외국인 매출 성장률도 80%를 웃돌았다. 올해 1분기 본점 매출 성장률은 55%로 신세계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동 상권 회복과 명품 수요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본점 총매출만 놓고 보면 롯데백화점이 신세계백화점을 앞선다. 다만 점포 경쟁력을 매출 순위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면적과 영업 규모 차이가 실적에 적지 않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 총매출은 2조2640억 원,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조2530억 원으로 약 1조 원 차이가 났다. 하지만 명품 경쟁력만 떼어놓고 보면 신세계 본점의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이른바 ‘에루샤’ 3대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에르메스가 없다. 외국인 관광객의 고가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핵심 명품 브랜드 라인업이 점포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에루샤를 모두 보유한 점포는 7곳에 그친다. 이 가운데 4곳이 신세계백화점 점포다. 신세계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끌어오는 협상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LVMH와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명품 대통령' 찾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달라진 위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10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주형</a> 서울 명동서 존재감 키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본점을 중심으로 명품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아르노 회장이 점검한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명품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해당 매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프리미엄 라운지 및 다이닝 공간 ‘더 리저브’에 문을 열었다. 루이비통 매장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6개 층에 걸쳐 제품 전시와 브랜드 역사, 체험 공간, 레스토랑, 카페 등을 갖췄다.

신세계가 본점에 루이비통 최대 규모 매장을 마련한 것은 단순한 브랜드 입점을 넘어선 전략으로 읽힌다. 서울 도심에서도 건축적 상징성이 큰 공간을 루이비통의 대형 거점으로 내주며 명동 명품상권의 무게감을 키운 셈이다.

특히 이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 동선이 집중되는 명동 한복판에 자리한다. 루이비통 입장에서는 한국 소비력과 관광 수요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핵심 매장이고, 신세계 입장에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본점의 상권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박주형 사장이 추진해온 본점 일대 ‘타운화’ 전략도 이 흐름과 맞물린다. 

신세계는 본점 일대를 쇼핑과 관광, 콘텐츠가 결합된 공간으로 재편해왔다. 6월 본점 재단장이 마무리되면 명품 브랜드와 외국인 동선을 결합한 매출 확대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명동 상권의 주도권은 여전히 롯데백화점에게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매출 차이 1조 원은 단기간에 좁히기 힘든 수치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롯데백화점 역시 명동 상권에 부는 훈풍의 수혜를 온 몸으로 받고 있기도 하다.

롯데쇼핑 국내 백화점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8368억 원, 영업이익 183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보다 각각 7.9%, 43.5% 늘었는데 외국인 수요 회복 효과를 롯데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쟁의 무게중심이 명품 수요 흡수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점포 면적과 전체 매출에서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앞서지만, 핵심 명품 브랜드 라인업과 외국인 고가 소비 전환율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박주형 사장은 앞으로 서울 강남점에 이어 본점을 신세계의 또 다른 대표 명품 거점으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1위 점포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본점까지 성장 속도를 높이면 수도권 핵심 상권에서 신세계의 영향력은 한층 커질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본점은 글로벌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가 총집합한 국내 최고 럭셔리 맨션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본점은 리테일 공간을 넘어 문화·관광의 중심지로서 서울의 꼭 가봐야 할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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