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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지나친 낙관론에 '경고' 나와, "주가 흐름 닷컴버블 직전과 유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5-07 10: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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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지나친 낙관론에 '경고' 나와, "주가 흐름 닷컴버블 직전과 유사"
▲ 반도체 업황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 시각을 둬서는 안 된다는 외신의 권고가 나왔다. 공급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SK하이닉스 >
[비즈니스포스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전성기를 맞았다. 업황 호조와 불황이 반복되던 과거의 ‘사이클 효과’도 희미해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한계를 맞고 이들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되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반도체 시장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최근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확신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경쟁이 반도체 수요 급증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호황기를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빅테크 업체들이 막대한 설비 투자 계획을 내놓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집계를 보면 아마존과 구글 지주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테슬라가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2026년 자본 지출계획 총합은 7500억 달러(약 1086조 원)로 2025년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려 시작한 생산 증설 투자의 효과가 반영되는 시기는 최소한 2~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시차가 공급 부족 심화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HBM과 같은 고성능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들이 소수에 그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인공지능 반도체에 필수 부품인 HBM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자연히 큰 수혜를 보며 가파른 성장세와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지금과 같이 반도체 수익성이 높아질 때는 제조사들의 증설이 활발해지며 공급 과잉이 벌어져 결과적으로 실적 악화를 이끄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황 지나친 낙관론에 '경고' 나와, "주가 흐름 닷컴버블 직전과 유사"
▲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삼성전자>
이러한 업황 사이클 효과는 특히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 열풍이 주도하고 있는 이번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이전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에 지나친 확신을 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와 코로나19 사태 종식 직후에도 일시적으로 강력한 반도체 호황기가 찾아왔지만 수 년 뒤에는 어김없이 불황이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이미 중장기 업황 호조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요소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투자를 주도하던 빅테크 업체들이 점차 지출을 축소하기 시작할 가능성도 리스크로 지목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금전적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반도체주 전반에 강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언젠가는 제조사들의 생산 물량이 수요를 충분히 만족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인공지능 열풍에 의존해 온 반도체 호황기가 끝을 맺거나 아예 불황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시간이 지나면 인류는 결국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인간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도 최근 주요 반도체주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지적하며 마지막으로 이런 추세가 확인되었던 시점은 ‘닷컴버블’ 붕괴 사태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5일까지 약 25거래일 동안 50% 이상 상승해 2000년 3월9일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이후 3년에 걸쳐 해당 지수는 약 80% 떨어졌고 손실 만회에 약 15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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