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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역대 최장기간 영업정지 제재 위기, 정상호 쉽지 않은 경영 정상화 길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6-05-04 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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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역대 최장 기간 영업정지 제재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실적 개선과 신뢰 회복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장기간 영업정지 제재가 확정되면 경영정상화 시기는 그만큼 늦춰질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 역대 최장기간 영업정지 제재 위기, 정상호 쉽지 않은 경영 정상화 길
▲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영업정지 제재 경감을 위해 적극 소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고 관련 최종 제재 확정을 앞두고 금융위원회에 제재 수위 재검토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에 예고된 제재 수위가 역대 최고 수준인 만큼 현재 안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에서는 2025년 8월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 해킹으로 약 297만 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4월3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 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금감원 제재심을 통과한 징계안은 향후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롯데카드가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은 영업정지 제재다.

카드업계에서 직전 최고 수준 영업정지 제재는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KB국민·롯데·NH농협카드는 1억여 건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각각 3개월 영업정지를 받았다.

당시로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기반으로 부과할 수 있는 최장 기간이었다. 2015년 여전법 시행령이 개정될 때 영업정지 처분 기간은 최대 6개월로 늘어났다.

이번 제재 결과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기간뿐 아니라 해킹 사고에 영업정지 징계가 부과된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2014년 정보유출 사고는 카드사에서 파견 근무를 했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정보를 빼돌려 발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해킹사고는 2014년 직원에 의한 정보유출과는 사안이 다르다”며 “금융위원회 의결 등 후속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가중처벌에 대한 이견을 소명하고 사후 대응 노력 및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가 정보유출을 확인한 뒤 추가 피해 방지에 힘써 2차 피해가 없었던 점 등을 금융위에 적극 소명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상호 롯데카드 사장이 경영정상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영업정지 제재 감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해킹 사고로 고객이 일부 이탈한 상황에서 고강도 영업정지 제재가 더해진다면 추가 영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14년 엉업정지 당시 롯데카드의 개인 실질회원수가 2013년 말 804만 명에서 2024년 말 724만 명으로 약 10% 감소했다”며 “영업정지 제재가 이뤄진다면 신규영업제한 및 카드발급, 대출 등의 정지로 고객기반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도 4월 보고서에서 “영업정지 부과 시 신규 회원유치 및 카드대출·한도증액 등 핵심 영업활동이 제한된다”며 “수익기반 및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게다가 롯데카드는 전반적으로 카드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미 실적 감소를 겪고 있다.

2025년 롯데카드는 순이익 798억 원을 올렸다. 2024년 1372억 원과 비교해 41.8% 줄었다.
 
롯데카드 역대 최장기간 영업정지 제재 위기, 정상호 쉽지 않은 경영 정상화 길
▲ 롯데카드가 2025년 40% 가량 줄어든 순이익을 거뒀다. <롯데카드>

2023년 롯데카드 순이익 3672억 원과 비교하면 2년여 사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취임 때부터 실적 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대표이사 추천 당시 정 사장을 두고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카드에서 향후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수익성 회복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사장은 4월17일 금감원 제재심에 직접 출석해 제재 경감을 위해 소명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가 제재를 확정한 뒤에는 롯데카드의 보폭이 넓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카드가 신뢰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 법적 대응을 선택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좌진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해킹사고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롯데카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롯데카드가 다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사가 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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