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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은 "대만 반도체 공급망 의존에 경고" 분석, 중국의 봉쇄 리스크 부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4-16 14: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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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은 "대만 반도체 공급망 의존에 경고" 분석, 중국의 봉쇄 리스크 부각
▲ 중국이 대만 해협을 봉쇄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보다 전 세계 공급망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해협을 통과하는 미국 군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은 대만의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에 의존하는 전 세계 국가와 기업에 경각심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대만 해협을 봉쇄한다면 핵심 기술 공급망을 효과적으로 무기화할 수 있어 미국을 비롯한 상대 국가에 막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6일 논평을 내고 “세계는 아직 대만 해협 충격에 대비하지 못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러한 시나리오를 반드시 염두에 둬야만 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군사보복 조치에 나서며 중동 국가들의 원유와 천연가스 핵심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는 전 세계의 에너지 위기로 이어졌고 특히 중동산 화석연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던 한국을 비롯한 국가에 큰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첨단 반도체 물량의 약 90%가 오가는 대만 해협이 호르무즈 해협과 유사한 상황을 맞는다면 훨씬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이 이란 전쟁을 계기로 해상 운송로 통제의 효과를 확인한 만큼 이를 대만이나 미국 등을 압박할 하나의 수단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중국이 만약 대만 해협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TSMC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와 같은 핵심 물자의 수출을 막는다면 다수의 산업 및 국가에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대만 해협의 지리적 특성이 호르무즈 해협과 달라 화물선이 대체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만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해상 운송에 조금만 차질이 발생해도 전 세계 공급망에 상당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진핑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워 대만 영토에 지배권을 주장하며 대만과 미국 등을 꾸준히 압박하고 있다.
 
이란 전쟁은 "대만 반도체 공급망 의존에 경고" 분석, 중국의 봉쇄 리스크 부각
▲ TSMC의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블룸버그는 중국이 직접 무력 침공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우세하지만 대만을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압박에 나서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수출입 통제를 비롯한 조치에 나선다면 2조 달러(약 2943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조사기관 로디엄그룹의 2022년 보고서가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최근 수 년 사이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대만 TSMC의 첨단 반도체가 세계 경제에서 훨씬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중국도 대만 봉쇄로 자국 경제와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감수해야만 하는 만큼 이러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시진핑 정부의 결정은 경제 논리를 우선순위로 두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블룸버그는 미국 또는 동맹국들이 중국의 대만 고립 시나리오를 바탕에 두고 대비책을 구상해야만 한다는 권고를 제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대만에 미국의 무기 판매를 줄여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요구가 대만의 공급망과 관련한 전 세계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핵심 물류 통로가 얼마나 빠르게 무기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대만 해협의 물류 차질도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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