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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아픈 손가락' KDB생명, 김병철 '자본수혈' 힘입어 매각 완수 이끌까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6-01-08 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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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을 세우면서 3월 KDB생명 대표에 오를 김병철 수석부사장의 향후 과제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 내정자가 임기 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정상화를 통해 KDB생명 매각을 성사해야 한다.
 
산업은행 '아픈 손가락' KDB생명, 김병철 '자본수혈' 힘입어 매각 완수 이끌까
▲ 김병철 KDB생명 수석부사장이 차기 대표에 내정되며 KDB생명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25년 7월 임직원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는 모습. < KDB생명 >

8일 금융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7번째 매각 도전을 준비하며 약 3천억~5천억 원 추가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달 안에 이사회를 열고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한다. 이를 거쳐 다음 달 본격 매각 절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에도 KDB생명에 5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도 추가로 자본수혈을 결정한다면 모두 합쳐 약 1조 원이 투입되는 구조다.

이는 매각 가능한 수준까지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읽힌다. 

KDB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가 –101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을 살펴보면 2025년 9월 말 경과조치후 기준 165.2%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웃돈다. 하지만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볼 때 43.5%로 큰 차이를 보여 보완이 필요하다.

경과조치란 지급여력비율이 안정적 수준에 이를 때까지 신규위험액 측정 등을 유예해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조치다. 결국 언젠간 종료되는 일시적 성격을 지닌다. 보험업계에서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도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되는 이유다.

산업은행과 KDB생명 모두 새로운 리더십을 맞으면서 재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산업은행과 KDB생명과 인연은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생명(현재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24년까지 모두 6번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무산돼 KDB생명은 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 잡았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 3월 완전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이후에도 근본적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향상은 쉽지 않았다.

산업은행과 KDB생명 모두 리더십 공백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단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모회사 산업은행 회장 자리가 한동안 비어 자회사 유상증자 등을 결정할 수 없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6월 초 강석훈 전 회장이 퇴임한 뒤 두 달 넘게 새 회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9월 박상진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이 새 회장으로 선임되며 리더십 공백이 해소됐다.

산업은행뿐 아니라 KDB생명도 새 대표 취임을 앞두고 있다.

임승태 현 KDB생명 대표는 2025년 3월 임기 2년을 채웠지만 이후 1년 가까이 후임 인선이 지연되며 지금까지 대표 직무를 수행해 왔다. 시장에서는 직무를 지속한다고 해도 정식 임기가 아닌 만큼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바라본다.
 
KDB생명은 김병철 수석부사장이 차기 대표로 내정돼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내정자는 보험업계에서만 20년 이상 일하며 전문성을 쌓은 인물로 지난해 3월 KDB생명에 합류할 때도 보험업계 주목을 받았다.

실제 김 대표 내정자는 3월 입사 뒤 첫 추진과제로 제3보험 활성화를 꼽으며 전담 조직을 구성해 개선과제를 도출하는 등 KDB생명 경영정상화 전략을 적극 수립했다.
 
산업은행 '아픈 손가락' KDB생명, 김병철 '자본수혈' 힘입어 매각 완수 이끌까
▲ KDB생명은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과 영업력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 내정자 주도 아래 KDB생명은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 △조직 운영 효율성 제고 △IT 인프라 및 시스템 혁신 등을 3대 핵심 축으로 삼아 ‘턴어라운드 로드맵’을 본격 가동하며 경영 체질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그는 2025년 7월 임직원 소통 행사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직접 기획하고 주재하는 등 내부 결집력을 높이는 데도 집중했다.

그는 타운홀 미팅에서 “지금이야말로 KDB생명이 도약할 때”라며 “완벽한 업무처리 문화는 직원만이 아닌 리더가 함께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의 주체가 되자”고 말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1999년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해 보험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에서 영업업무를 주로 맡은 ‘영업 전문가’로 통한다. KDB생명에는 한국산업은행의 완전 자회사가 된 2025년 3월 합류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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