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붕괴사고 여파 극복 안간힘, 주우정 희망퇴직으로 돌파구 모색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12-11 16:33:2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초 발생한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와 비용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인력 감축을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붕괴사고 여파 극복 안간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우정</a> 희망퇴직으로 돌파구 모색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인력 감축과 효율화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인력 효율화 방안이 이날 상무집행위원회를 통과해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 형태로 추진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노사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전직과 이직을 지원하는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과 관련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그램이 45세 이상 60세 미만이면서 근속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째는 퇴직금과 정년까지 남은 기간의 기본연봉 50%(최대 30개월분)인 전환지원금,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최대 3명), 전직 컨설팅 지원(12개월간 총 10회) 등이 제공된다.

다른 방안은 퇴직금과 전환지원금(최대 24개월분), 자녀 1인당 학자금 2000만원(자녀 수 제한 없음), 전직 컨설팅 지원(24개월간 총 20회) 등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인력 감축 프로그램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지난해 조 단위 영업손실 발생에 이어 올해 초 안전사고 등 연이은 악재가 겹치며 경영환경이 악화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해외 사업장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조2401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그 뒤 지난 2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용천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0명이 추락하고 이들 가운데 4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주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신규 수주를 중단했으며 그 영향으로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단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는 27조233억 원으로 지난해 34조8247억 원과 비교해 22.4% 감소했다.

실적에서도 사고 영향이 감지된다.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에는 원가 개선을 통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분기 336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6% 감소했다. 

공사 지연 등에 따른 매출 감소와 관리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도 현대엔지니어링 도시정비사업 수주 활동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도시정비 사업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시공사 안전 이미지, 하자·사고 이력 등이 입찰 평가와 실제 조합원 표심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택 수주에서 받는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GS건설도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 이후 도시정비 수주액이 1조5878억 원으로 줄어들며 2022년 7조1746억 원 대비 77.87% 급감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붕괴사고 여파 극복 안간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우정</a> 희망퇴직으로 돌파구 모색
▲ 올해 3분기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을 보면 336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6%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2월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사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해외 사업장에서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해외 폴란드 사업장 일부 발주처로부터 1700억 원대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을 요구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충당금으로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진한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취임했다.

주 사장이 취임한 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전체 원가율 93.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낮추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중단되며 잔고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인력 감축 방안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읽힌다.

이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플랜트 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급여의 70%만 지급하는 순환 휴직 제도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은 희망퇴직이 아니다"며 "강제성이 없고 지원자에 한해서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경래 기자

최신기사

150조 국민성장펀드 출범, 전략위 공동위원장에 이억원·서정진·박현주
[11일 오!정말] 민주당 문금주 "통일교 게이트 해결책이 물귀신 작전인가"
[오늘의 주목주] 삼성화재 주가 28%대 이례적 급등 마감, 코스닥 로보티즈도 6%대 상승
유통업에 날아든 인력 감축 칼바람, 실적 악화와 AI 대세론에 일자리 사그라지다
SK온 포드와 미국 합작투자 종결, 켄터키 공장 넘기고 테네시 공장에 전념
GS리테일 노동노조 설립 움직임 본격화, BGF리테일·코리아세븐 이어 세 번째
IT보안 소비자 전문가 콕 짚은 금감원장, 4대 금융 사외이사 물갈이 예고
비트코인 1억3449만 원대 하락, 'AI 거품' 우려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티웨이항공 1912억 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운영자금·시설자금에 투입
중국 ZTE 뇌물 혐의로 미국서 10억 달러 벌금 가능성, 공급사 인텔 퀄컴도 영향권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