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인 10일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김건희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윤 전 본부장이 여권 인사들에게도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정치권과 언론에서 제기됐다.
정 장관은 윤 전 본부장을 만난 경위에 대해 "고교동창 김희수 평화통일지도자 전북협의회 회장 등 친구 7∼8명과 함께 승합차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가평 본부를 잠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윤영호 전 본부장 등 3명이 앉아 10분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후 바로 일행과 전주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한학자 총재와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당시 윤영호 씨를 처음 만났으며 그 뒤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만난 적이 없고 일체 면식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30년 정치 인생에서 단 한 차례도 금품 관련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는바, 이를 오래도록 긍지로 여겨 왔다"며 "근거 없는 낭설로 명예를 훼손한 일부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과 함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다.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